8일 밤을 끝으로 폐막하는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이 종합 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지만 일본 내 여론은 얼어붙고 있다. 대회 기간 중 연일 코로나19 최다 확진자를 기록한 폭발적 확산과 최악의 적자 우려는 스가 요시히데 내각이 떠안게 됐다.
일본 정부가 이번 도쿄 올림픽으로 감수해야 될 비용은 역대 올림픽 중 최고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천문학적 위약금 등을 우려해 개막을 강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무관중 개최 등으로 적자 폭을 메우지 못했다.
일본이 올림픽 개최를 위해 쓴 비용이 당초 추산의 세 배에 이르는 3조4천엔(약 31조)에 이른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도쿄올림픽의 총 비용이 최대 280억 달러(32조원)에 이를 수 있다"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두 배 수준이자, 동계‧하계 올림픽 통틀어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올 초 경기장 건설비용, 대회 준비, 1년 연기에 따른 추가 부담 등 올림픽 직접 경비가 총 1조6440억엔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주간지 슈칸포스트는 최신호에 "이 금액에는 올림픽 이후에도 사용될 시설의 개보수 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도쿄도가 추가로 잡은 액수는 7349억엔"이라고 보도했다.

또 "정부는 직접 경비만 계산하지만, 회계검사원(감사원)은 올림픽 관련 사업까지 포함하면 정부의 지출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총 비용을 종합해보면, 도쿄도 1조4519억엔, 중앙 정부 1조3059억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7060억엔 등 총 올림픽 지출 경비가 약 3조4600억원엔에 이른다.
사상 초유의 올림픽 연기로 들어간 비용은 역대급인데 '무관중' 개최에 따라 큰 폭의 적자까지 발생하게 됐다는 점 역시 악수다. 조직위 비용은 기업 스폰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담금, 티켓 판매 등으로 충당되는데 무관중이 되면서 약 900억엔(9300억원)의 수입이 공중으로 날아갔다.
관중수용을 전제로 계약한 음식, 자재 등 추가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무토 토시로 조직위 사무총장은 올림픽 개막 직전인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올림픽 개막 이후 도쿄도를 중심으로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23일 4천225명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이달 7일 1만5천713명으로 세배가 넘게 급증했다.
일본 정부는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입원 제한'까지 꺼내들 정도로 의료체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자숙'과 거리가 먼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면서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이 현장에서 별로 먹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언론은 "선수들의 훈련과 노력, 도전은 칭찬받을 만하다"면서도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뒤 (세계인의) 축제를 벌이면서 국민들에겐 '위기감을 가지세요'라고 말하는 모순은 초등학생들도 느끼고 있을 것 "이라고 비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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