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펜스 철거 갈등' 대명3동 재개발, 주민-조합 대치 여전

지난 6일 조합 측 펜스 설치하면서 주민 석유 뿌리며 반발
7일 협의 진행하기로 했지만 결렬, 의견 좁혀지지 않아 계속 줄다리기
주민 "성당로48길 이용해야" vs 조합 "철거 공사 빨리 해야해"

대구 남구 대명3동 뉴타운 재개발 구역에 설치된 펜스. 펜스를 지키는 용역과 그 앞에서 농성을 벌이는 주민들이 대치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윤정훈 기자
대구 남구 대명3동 뉴타운 재개발 구역에 설치된 펜스. 펜스를 지키는 용역과 그 앞에서 농성을 벌이는 주민들이 대치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윤정훈 기자

대구 남구 대명3동 뉴타운 재개발 구역에 설치된 펜스로 주민과 조합 측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해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재개발 때문에 보행로(성당로48길)가 사라지는 것에 반발해 인근 주민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명3동 뉴타운 재개발단지는 지난 6일 대명3동뉴타운재개발조합(이하 조합) 측이 철거 작업을 위해 펜스를 설치하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반대 측 주민들로 구성된 대명3동뉴타운재개발사업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대위)가 펜스 앞 바닥에 석유를 뿌리며 크게 반발한 것이다.

양측의 대치는 지난 7일 남구청에서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를 하며 일단락됐지만, 조합 측에 연락이 닿지 않게 돼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조합 측의 위임을 받은 한 이사가 주민 측과 협의에 나섰지만 의견 차이가 좁히지 못했다.

주민들은 철거공사를 진행하되 펜스로 막힌 성당로48길은 열어 주민들이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펜스를 거두지 않을 경우 주민 역시 용역을 동원에 펜스를 치우겠다는 입장이다.

반대위 관계자는 "성당로48길은 막으면 무더운 날씨에 병원이나 슈퍼 등 근처 편의시설을 이용할 때 주민들이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며 "애초 인근 공사를 진행할 때 주민들과 협의하기로 했는데 그런 과정도 없이 펜스만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조합 측 역시 펜스를 치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사 일정이 늦어져 속히 철거작업을 진행해야 하고, 철거 작업 중인 공사장 옆을 주민들이 통행하다가 자칫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구청이 강제적으로 도로를 막지 말라고 할 권한이 없다. 주민들이 다닐 수 있는 입구 설치 등을 조합 측에 요청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조합 측은 펜스를 막은 채로 협의를 진행하자고 하고, 주민 측은 먼저 펜스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계속 중재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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