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일청산"-野 "정권교체"…대권주자 광복절 메시지

이재명 "일본, 사죄와 용서"…이낙연 '애국지사 보훈' 강조
정세균 "친일 잔재 청산"…추미애 "항일 독립운동 정신 무장"
윤석열 "나라 정상화에 각오"…최재형 '한일관계 개선' 강조
유승민·원희룡 '정권교체'…홍준표 "기적의 역사, 이어갈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운데)가 15일 오전 전남 여수시 덕충동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취재진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대권주자들이 15일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아 8·15 메시지를 발신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일본의 사죄와 친일 청산' 등에 초점을 맞춘 반면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정부에 날을 세우며 '한일관계 재정립'을 촉구해 온도차를 보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일본 정부는 부끄러운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죄와 용서를 통해 역사 발전과 화해의 길에 나서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친일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광복 직후 친일 청산의 기회를 놓쳤다"며 '과거 청산'을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고국에 돌아온 것은 문재인 정부 보훈 노력의 결실"이라며 애국지사 보훈의 필요성에 집중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청산하지 못한 친일의 잔재가 친일 언론, 친일 특권 세력으로 남아 여전히 대한민국을 호령하고 있다"며 "올바른 개혁과 정의를 세우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검·언·정·경 카르텔은 해방 이후 청산되지 못한 마지막 잔재"라며 "다시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으로 무장하자"고 강조했다.

김두관 의원은 "광복은 아직도 미완"이라며 "평화, 번영, 공존으로 광복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대일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한 가운데 주자들이 강성 지지층 표심을 의식해 선명한 반일 메시지를 내놓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역 참배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야권의 대권주자들은 정권교체 의지를 다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적은 방명록에서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으로 되찾은 국권 위에 세워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정신을 꿋꿋하게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는 "나라를 정상화하는 일이라면 어렵고 고통스러운 길이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각오가 돼 있다"고 다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1998년 김대중(DJ) 대통령과 일본 오부치 총리 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상기하면서 "양국 정치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좋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의지의 문제"라고 한일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민주공화국의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면서 "선조들의 희생으로 이룩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더는 추락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다음 세대가 부모보다 못살게 될 거라는 암울한 위기감이 국민들을 감싸게 됐다"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했고,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페이스북 글에서 "나라를 정상화 시키고 선진국시대를 열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