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수성구와 경산 협력 사업 본격화…농기계 임대, 복지관·문화시설 상호 이용

오는 2023년까지 모두 17개 협력사업 추진
올해 우선 사업 9개 선정…농기계 입대·아파트 시장 합동 단속 등등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오른쪽)과 최영조 경북 경산시장이 지난 6월 2일 대구 수성구청에서 양 도시 상생발전과 주민편의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산시 제공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오른쪽)과 최영조 경북 경산시장이 지난 6월 2일 대구 수성구청에서 양 도시 상생발전과 주민편의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산시 제공

올해부터 경산시에서 농사를 짓는 대구 수성구민들도 경산시에서 농기계를 빌릴 수 있게 된다. 또 내년부터 수성구 신매동 고산노인복지관과 경산시 백천동 경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대해 두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의 상호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구 수성구와 경북 경산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성구-경산시 협력사업 추진계획'을 16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두 지자체가 의뢰한 경제협력 기본 구상 연구용역이 발표된 이후 협력을 위한 대상 사업과 실천 전략 수립 내용 등을 5월까지 협의해 나온 결과물이다. 두 지자체는 경제협력에 관한 실천 전략 연구용역을 지난 6월 초 공동으로 발주해 연말쯤에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수성구와 경산시는 오는 2023년까지 총 17개의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고, 올해는 9개의 사업을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9개 협력사업 중 가장 먼저 빛을 보는 사업이 바로 경산시의 농기계임대사업 운영조례 개정이다. 농기계 임대사업의 이용범위를 당초 경산시민에서 경산시에 농지를 둔 농업인으로 확대해 경산시에서 농사를 짓는 수성구민도 경산시에서 농기계를 빌릴 수 있게 됐다. 경산시가 보유한 농기계는 총 92종 727대로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수성구 주민 8명이 트랙터, 파종기, 제초기 등을 대여해 사용했다. 1일 사용료는 기계에 따라 4천원에서 8만원 정도다.

또 수성구와 경산시 지역 아파트 분양권 청약 및 거래시장의 과열화 현상이 지속되는 데 대해 두 지자체가 함께 합동 지도·단속반을 구성, 분양 현장 '떴다방' 집중 단속과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준수 지도 등 부동산 불법거래행위 근절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자동차세 체납 차량의 효율적인 단속을 위해 수성구청 세무2과와 경산시청 징수과 직원으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체납 차량 번호판 합동 영치의 날을 운영한다.

문화 기반시설의 공동 이용도 추진된다. 수성아트피아와 경산시민회관이 운영하는 전문 오케스트라 간 정기연주회를 상호 관람하고, 오케스트라 소속 지휘자 및 단원 등 전문 문화예술인 인력풀을 공유해 공연 제작과 출연 기회를 제공한다. 수성구립 도서관과 경산시 공공도서관 간 온라인채널 및 프로그램 등도 연계한다.

내년에는 ▷대구화장장 시설 이용료 대구·경산 동일 이용료 징수 건의 ▷수성구와 경산시의 평생학습관, 평생학습센터 시설 등을 상호 이용 및 동아리·강사·프로그램 교류 ▷금호강과 수성구 내 연못 등을 활용한 생태문화 탐방 프로그램 개발 ▷고산건강생활지원센터의 운동교실 프로그램과 경산시 보건소의 물리치료 연계 협약 체결 ▷고산노인복지관과 경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대한 지역주민 상호 이용 협약 체결 ▷경산지역 대학의 졸업예정자와 알파시티 내 청년 채용 예정 기업 매칭 프로그램 등도 추진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방자치의 패러다임을 행정구역 경계가 아닌 주민 중심으로 전환하고, 공동번영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조성해 지역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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