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녹취록 전문] 이준석 '尹정리' 논란 통화 내용 공개…원희룡 "긴급기자회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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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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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했다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주장 및 이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당일 M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전한 것에 대해 같은 날 오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반박한 후, 늦은 저녁에는 해당 발언 통화의 '녹취록'도 공개했다.

▶지난 12일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전 지사 간 통화가 이뤄졌고, 이 자리에서 해당 발언이 이뤄졌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현재 논란이 크게 증폭돼 있는 상황이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방송 전에 원희룡 전 지사와 통화를 했다. 틀림없는 사실이라더라. 원희룡 전 지사가 '이준석 대표는 자동 녹음되는 전화기를 사용하니까 녹음 파일이 있을 것 아니냐'라고 말할 정도로 확인해줬다"고 했다.

이어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 것이다. 팩트만 말했다"며 지난 12일 이준석 대표와의 통화를 했다며 "'정리된다'는 말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게 아니라 후보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다. 앞뒤 워딩도 있는데 그것을 옮기고 싶지 않다"고 한 바 있다.

이에 이준석 대표가 오후 인터뷰를 통해 '정리 대상은 윤석열 전 총장이 아니라 캠프와의 갈등 상황'이라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뉴스 댓글 등을 통해서는 실제 통화 내용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가 통화 녹취 기록을 하루가 가기 전인 이날 오후 11시 1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맥락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대표는 "클로바노트(휴대폰 통화 녹취 등을 글로 변환해주는 앱)에 넣은 상태 그대로"라며 원희룡 지사와의 통화 내용이 글로 변환된 내용을 담은 이미지를 첨부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미지 속 내용을 두고 "참석자 1이 저이고, 참석자 2가 지사님"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준석 대표가 공개한 원희룡 전 지사와의 통화 내용 전문(위 이미지 속 글).

참석자2(원희룡 지사)
우리 캠프로 지금 서로 싸우는 사람들.
나중에 다 알아야 될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그리고 만약에 좀 하다가.
네 예를 들어서 야 이런 걸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것들은 돌아가는 게 어떠냐 해가지고 그냥 옆에다가 자문을 구하는 n 분의 일 중에 한 사람이 필요하면 저나 저쪽 사람한테 야 이건 자문을 구하는 겁니다 하면은 네저희는 그럴 때는 철저히 자문의 입장에서 말씀을 드릴 거거든요
예예예

참석자1(이준석 대표)
너무 걱정 마십시오. 저는 지금 초기에.
제가 봤을 때는 지금. 네 저쪽에서 입당 과정에서도 그렇게 해가지고 이제 세게 세게 얘기하는 거지 예 저거 지금 저희하고 여의도 연구원 내부 조사하고 안 하겠습니까.
저거 곧 정리됩니다. 지금

참석자1(이준석 대표)
이사님 오르고 계십니다 축하드립니다

참석자2(원희룡 지사)
아니 아니 저기. 휴가 끝나고 오시면.
아 아니 우리 이 대표님하고 저 정도는 이거는 신사 협정으로 완전히 이거는 불문에 붙이자 하면 제가 그런 부분에 의사소통이.
저는 얼마든지 가능한 사람이 저. 우리 경준이 문제 제기는 내가 한 거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그걸 내용적으로 서로 이렇게 하면 안 되고요.
예 그거 하더라도 이 후보의 의견 어떤 의견 제시다.
이렇게 해서 진지하게 좀 받아들여주십시오.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준석 대표가 페이스북 글을 쓴 직후인 17일 오후 11시 45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거 곧 정리됩니다. 지금'과 '이사님 오르고 계십니다 축하드립니다' 등의 언급을 가리킨듯,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고로 이거, 곧 정리될 거다. 원희룡 전 지사 지지율은 오르고 있다. 축하한다. 뭐, 이런 얘기"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전 지사는 이를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으니 윤석열 전 총장이 후보로서 곧 정리될 거다'라는 말로 이해한 것이고, 이준석 대표는 이를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으니 이 갈등은 곧 정리될 거다'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한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페이스북 글에서 이준석 대표는 "원희룡 전 지사님께 이 사안과 관련해 누차 연락을 드렸으나 늦은 시간이어서 인지 연결이 안 됐다"며 해당 논란이 불거진 후 원희룡 지사와 따로 연락하지 않고 해당 통화 내용을 공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원희룡 전 지사가 이날 TV조선과 통화해 "이준석 대표가 해당 녹취록을 공개하면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의 방송 화면 캡처 이미지를 곁들였다. 이날 저녁 9시부터 방송된 뉴스(TV조선 뉴스9)에는 따로 입장을 밝혔지만 자신과는 연락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을 넌지시 드러낸 맥락이다.

원희룡 지사 입장 관련 TV 조선 방송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원희룡 지사 입장 관련 TV 조선 방송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이어 이준석 대표는 "저는 이제 국민의 판단에 맡기고 당 개혁 작업을 위해 내일부터는 또 새로운 구상에 매진하겠다"며 "힘든 것은 없고, 각오했던 것이기에 개혁으로 성과를 만들어 보이겠다. 우리 당내에 며칠 간 있었던 안좋은 모습, 모두 대표인 제 책임이다. 이것으로 당내 상호간의 공격이나 날선 공방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통화 내용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 원희룡 전 지사는 18일 오전 9시에 이준석 대표 발언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언론에 알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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