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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이낙연 정치 생명 끊는 데 집중"…'명낙 휴전' 다시 포연 속으로 (종합)

이낙연 측 "내정 당장 철회해야"…이재명 침묵, 확전 경계 기류
송영길 "금도 벗어난 과한 말"…黃 "李 사과시키면 저도 사과"

지난 2019년 4월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작
지난 2019년 4월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작'노무현과 바보들'VIP 시사회에 참석한 황교익 내정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네거티브를 자제하자는 이른바 '명낙 휴전'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참전하면서 포연에 휩싸였다.

황 씨는 18일 자신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과 관련,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직접 겨냥해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저는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 공격이 이 전 대표에게 큰 타격을 줄 것 같지는 않지만, 저는 저를 죽이겠다는 공격에 맞설 수밖에 없다. 그러니 물러나라는 소리는 제게 하지 말기 바란다"고 썼다.

황 씨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는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다"며 "이낙연 씨는 인격적 모독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사장 후보자는 내 능력으로 확보한 권리"라며 보은인사 논란을 일축한 뒤 "대통령 할아비가 와도 나는 내 권리를 내놓을 생각이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낙연 캠프는 격앙됐다. 설훈 선대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정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설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착각도 대단한 착각이고, 오만도 이런 오만이 있을 수 없다"며 "'이재명 지사 대통령 후보 만들기 돌격대장' 자리로 착각하는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도 전날 황 씨를 향해 "일본 음식에 대해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한국 음식은 그것의 아류라는 식으로 비하하는 말을 많이 했다"며 "일본 도쿄나 오사카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꼬집었다. 또 "경기도청이 도청캠프라고 할 정도로 너무 많은 불공정 채용 비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황 씨는 "일본통 이낙연이 일본 정치인과의 회합에서 일본식 연미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봤다"며 "이낙연은 일본 총리 하세요"라고 맞받아쳤고, 이 캠프에서는 "막장이 따로 없다"고 비난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깊게 패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이재명 지사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이 전 대표도 직설화법을 쓰지 않는 등 확전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전 대표는 "그(황 씨) 문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설명하면 되는 것인데 후보가 직접 나서서 해야 할 정도인가"라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한 소극장에서 열린 전국 청년 100명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한 소극장에서 열린 전국 청년 100명과 '공정한 나라를 말하다'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도 "국회나 정부는 재난지원금이라고 부르는데 이름도 굳이 재난 기본소득이라고 붙였다"며 이 지사의 '전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결정이 기본소득 공약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 정책 대결에서는 물러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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