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행자 신호 무시한 덤프트럭에 숨진 막내딸…누구도 사과 안 해" 엄마의 절규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시민들이 놓고 간 꽃과 편지가 남아 있는 사고 현장. 매일신문DB
시민들이 놓고 간 꽃과 편지가 남아 있는 사고 현장. 매일신문DB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경북 경주의 한 도로에서 덤프트럭에 치어 숨진 초등학교 5학년 여아의 유족이 "사고 후 누구도 사과하는 사람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주 **초등학교 5학년 ***의 첫 등교일 하늘나라로 간 횡단보도 교통사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본인을 경주에 살고 있는 가정주부라고 소개하면서 "지난달 30일은 초등학교 5학년 막내가 방학을 마치고 첫 등교한 날"이라며 "선생님도, 친구들도 만난다는 들뜬 마음에 가방을 메고 '학교 잘 다녀오겠습니다'하고 집을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네 앞 4차선 산업도로에는 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가 있다. 이날 오전 막내가 파란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길을 건너는 순간 25t 덤프트럭이 신호를 무시하고 막내를 덮쳤다"며 "막내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고 했다.

그는 "우리 막내를 숨지게 한 이 덤프트럭은 마을 안 한수원 사택을 짓고 있는 현장에 흙을 실어 나르는 차량"이라며 "하루에 40-50대가 흙을 싣고 좁은 동네 도로를 달리면서 횡단보도에는 안전을 관리하는 현장 요원이 한 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한수원 사택을 짓는 시행청은 경상북도 개발공사이며, 그 아래 도급을 받아서 공사를 하는 업체는 ****건설"이라며 "그런데 사고 후 이 두 업체에 관계되는 누구 한 사람도 나서서 사과하는 사람 없고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는 말 한마디 없다"며 원통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막내가 건너던 산업도로에는 신호·과속 단속카메라가 한 대도 없다. 평소에도 주행하는 차량은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들어왔는데도 그냥 쌩쌩 막 달린다"며 "저희 유족과 동네 주민들은 한수원 사택 신축공사를 중지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7시 50분쯤 경주시 동천동 부근에서 피해자 A(11) 양이 등교를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중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양은 차량에 치여 쓰러졌지만, 트럭 운전자는 이마저도 인지하지 못한 채 쓰러진 A양의 몸 위를 밟고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트럭 운전자는 횡단보도 신호를 무시한 채 우회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현장에는 A양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국화꽃과 편지를 두고 가는 등 추모의 발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조국 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상계엄 사과를 촉구하며, 전날의 탄핵안 통과를 기념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극우 본당을 떠나...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 2차 이전 작업을 본격 착수하여 2027년부터 임시청사 등을 활용한 선도기관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차...
대장동 항소포기 결정에 반발한 정유미 검사장이 인사 강등에 대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경남의 한 시의원이 민주화운동단체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