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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 넘은 네거티브가 초래한 대선 6개월 앞 부동층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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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의견 유보' 응답이 32%로 나타났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 비율이 30%대에 달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갤럽이 2007년 17대 대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 실시한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모름·의견 없음'이라고 답한 부동층과 비교해 보면 14%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2012년 18대 대선과 2017년 19대 대선과 비교해도 10%포인트 정도 부동층 비율이 높다.

더불어민주당 6명, 국민의힘 12명 등 20여 명에 이르는 대선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 비율이 30%대에 달하는 현상은 곱씹어볼 일이다. 역대 대선 중 가장 많은 후보들이 나왔지만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는 민심을 방증한다. 각 당에서 경선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대선 6개월을 앞두고 부동층이 30%에 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선판을 주도하는 강력한 후보가 없고 대형 정책이나 이슈 부재, 여기에 네거티브 등으로 인한 정치 혐오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젊은 층에서는 이번 대선을 두고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라는 지적이 있다. 일각에선 차선(次善)도 아니고 차악(次惡) 대결이라는 냉소적인 말도 나온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우리의 미래는 어둡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실정이다.

대선후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미친 집값과 같은 부동산 문제에 집중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해결할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강한 이미지를 주는 후보들은 많지만 뚜렷한 능력이나 대선을 관통할 이슈나 의제를 보여주는 데 실패하고 있다. 도를 넘은 네거티브 공방까지 벌어져 '마음에 드는 후보'를 찾지 못한 유권자들이 많다. 부동층이 감소하지 않을 경우 선거 무관심과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조직 선거가 될 우려가 크다. 이번 대선에서 무엇 때문에 부동층이 역대 최대인가를 모든 후보들이 진지하게 성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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