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가 범보수 진영의 정치적 '성지(聖地)'가 되고 있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 야당 정치인들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박 대통령 생가를 문턱이 닳도록 찾고 있다.
오는 12일 국민의힘 홍준표 대통령 예비후보가 생가를 방문한다. 앞서 국민의힘 원희룡·황교안·최재형 예비후보와 김기현 원내대표, 나경원 전 당대표 후보 등도 잇따라 생가를 찾았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자주 박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것은 대구경북지역에는 박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짙게 깔려 있어 보수 진영의 결집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 생가가 진보 진영 측에는 찬밥신세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도 잇따라 구미를 찾고 있지만, 박 대통령 생가는 방문 일정이 없었다.
최근 구미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김두관·이낙연 예비후보들도 박 대통령 생가는 들리지 않았다. 민주당 출신 장세용 구미시장도 당선 초기에는 박 대통령 생가에서 열리는 추모제에 참석하지 않았었다.
박 대통령 생가가 수난을 당한 적도 여러차례 있었다.
2016년 12월 박 대통령 생가에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추모관이 전소되고, 추모관 측면에 있는 초가 지붕도 일부 소실됐다. 생가는 안채·사랑채·추모관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57.3㎡ 면적의 추모관에는 박 대통령과 고(故) 육영수 여사의 영정이 있다.
또 2013년 4월 방송인 낸시랭은 박 대통령 생가에 있는 박 대통령 실물 사진 패널의 뺨에 뽀뽀를 하고, 낸시랭의 일행인 한 여성이 육영수 여사 실물 사진 패널 위로 '손가락 욕'을 하는 사진을 SNS에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2008년 3월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박 대통령 생가보존회장이 20대 청년이 휘두른 흉기에 맞아 숨지는 사건도 발생 했었다.
한편, 박 대통령 생가는 1917년 태어나 1937년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던 곳으로 초가 지붕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1929년에 박 대통령이 모친과 같이 심었다는 감나무까지 그대로 있다. 1993년 2월 문화재로 지정돼 일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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