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정의, "안팔겠다"던 쿠팡 주식 2조원어치 매각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왼쪽)이 2018년 11월 일본 도쿄 본사에서 김범석 쿠팡 창업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쿠팡 제공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왼쪽)이 2018년 11월 일본 도쿄 본사에서 김범석 쿠팡 창업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쿠팡 제공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쿠팡 주식 16억9000만달러(약 1조9886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지난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비전펀드는 최근 쿠팡 주식 5천700만주를 주당 29.685달러에 매각했다. 이는 비전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쿠팡 주식의 약 9%에 해당한다.

지난 3월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당시만 해도 비전펀드는 "쿠팡의 성장을 믿기 때문에 '상장 대박'에도 불구하고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중국 빅테크 기업 투자로 손실이 커지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처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전펀드는 중국 승차 공유 업체인 디디추싱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약 40억달러(약 4조5천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국내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쿠팡은 현재 공모가(35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주당 63.5달러였지만 16일(현지 시각) 29.41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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