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은 제21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강요배:카네이션-마음이 몸이 될 때'전을 2, 3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열고 있다.
강요배는 "회화매체의 확장과 깊이를 더하며 밀도있는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오랜 시간 지속적인 작업을 통해 시대와 역사에 충실하고 다양한 화풍의 변모를 추구한다"는 평과 함께 2020년 이이성미술상에 선정됐다.
이번 전시는 대자연의 풍경을 담은 대형회화, 자연과 사운드에 집중해 작가가 직접 촬영한 영상작업, 대구와 경산의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한 상주비단 설치작업, 고(故) 이인성 화백의 대표작을 모티브로 한 회화작업 등 작가의 폭넓은 작업세계를 펼쳐 보인다.
'성육신'(成肉身)의 어원인 인카네이션(Incarnation)에서 영감을 받은 전시 제목 '카네이션-마음이 몸이 될 때'에서 짐작하듯 강요배 작업을 관통하는 태도는 체화(體化)다. 그의 작업은 내면을 이루는 생각, 사상, 이론 등이 몸에 배여 자기 것이 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들이다.
주로 제주의 자연과 역사적 사건들을 중심 주제로 작업을 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 '몸'으로의 발현으로써 확장된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특히 출품작 대다수가 올해 새롭게 제작한 신작(19점)들이다.
이중 '수풍교향'(水風交響), '쳐라쳐라', '바비가 온 정원' 등의 작품들은 대형 캔버스 안에서 아크릴이 묻어 나오는 붓질을 통해 작가의 몸짓과 그로 인해 발생되는 소리가 바람과 파도소리와 교차된다. 특히 '수풍교향'은 가로 16m에 달하는 화폭에 광활한 대자연을 담아 마치 한 곡의 교향악을 만들어낸다. 이와 함께 고 이인성 화백의 '가을 어느 날'과 '경주의 산곡'을 오마주한 작품 '어느 가을날'과 '산곡에서'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구의 역사성에 대해서도 고찰해볼 기회가 된다. 10월 항쟁과 경산 코발트 광산 학살사건 등을 모티브로 한 작업은 작가의 회화 작업에서 드러난 민중의식을 엿보게 한다.
이혜원 학예사는 "내면을 표현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탐구해온 강요배 작가는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화풍과 예술세계의 경계를 확장한다"며 "회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인 개인전을 통해 인간의 삶과 역사적 사건들, 자연의 숨소리를 몸으로 체화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미술관은 전시기간에 '작가와의 대화' 등 전시 연계프로그램을 기획, 관람객과 작가와의 만남의 장을 가지는 한편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 송출과 더불어 이달 중 '2021 미술주간'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시는 2022년 1월 9일(일)까지. 문의 053)803-7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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