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각 캠프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최 전 원장 측이 "정권교체가 우선"이라며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그의 선택이 한 달 남짓 남은 경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치고 나선 건 윤석열 예비후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최 전 원장과 직접 통화하면서 위로를 전하고 '함께 가자'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지지를 요청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모두 문재인정부에서 고위 공직(검찰총장·감사원장)을 지냈으며, 경주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사건을 계기로 정권과 틀어져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선까지 출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출마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정치권 일각에서 윤 후보와의 단일화론(論)이 불거졌던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윤 후보와 경선 '양강'을 형성한 홍준표 예비후보(대구 수성구을) 측에서도 컷오프 직후부터 최 전 원장을 향한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11일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내일(12일)부터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힘을 합치기로 했고, 최재형·황교안 등 경선에 함께한 다른 후보들과도 교감을 시도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의 요청에 최 전 원장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컷오프 직후 "정권교체에 힘쓰겠다"는 향후 계획을 밝힌 만큼 어떤 식으로든 남은 대선 경선에 관여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만약 최 전 원장이 윤석열·홍준표 후보 중 한쪽 캠프를 선택해 지원할 경우 확실한 우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에서 이미 확고한 보수 색채를 드러냈고, 도덕성 측면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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