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축구, 배구, 농구 등 인기 프로 스포츠 종목을 지도하는 학교 10곳 중 3곳은 지도자 인건비를 학부모가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학교 10곳 중 4곳은 학교와 교육청의 지원이 지도자 인건비를 전혀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갑) 의원은 12일 8개 교육청 국정감사를 통해 이같은 자료를 공개했다. 학교 운동비 인건비와 운영비 매뉴얼 마련 및 지원에 대해 각 교육청에 요청, 분석한 자료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인기 프로 스포츠로 꼽히는 야구, 축구, 배구, 농구 종목 선수를 육성하는 학교는 810곳. 이 중 지도자 인건비를 오롯이 학부모가 부담하는 학교는 243곳으로 약 30%에 달했다. 또 지도자 인건비를 학교와 교육청으로부터 전혀 지원받지 못하는 학교도 전체의 약 40%인 320곳이나 됐다.
특히 양대 프로 스포츠로도 불리는 야구와 축구로 비교 대상을 한정했을 때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야구 경우 학부모만 지도자 인건비를 부담하는 곳이 246곳 중 131곳으로 약 53%에 이르렀다. 축구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약 36%(280곳 중 102곳)의 학교가 학부모만 지도자 인건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부모 1인당 지도자 인건비를 부담하는 금액이 연간 600만원을 넘는 곳도 24곳으로 확인됐다. 이 부담액을 기준으로 분류한 상위 20곳의 평균 부담액은 연간 732만원에 달했다. 그 외 추가로 드는 비용을 고려하면 경제력이 낮은 가정의 학생이 운동부로 활동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박찬대 의원은 "학부모가 지도자 인건비를 책임져야 할 경우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선수를 선발하기보다 학부모의 재력이 우선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스포츠 교육계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아이들이 경제적 이유로 경쟁에 밀려나지 않고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으려면 학교 운동부 지도자와 인건비에 대한 기준 매뉴얼을 마련,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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