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에 외부 활동은 크게 위축됐다. 학교도 마찬가지. 그렇다고 언제까지 움츠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이제는 소규모로 조금씩 체험학습도 진행하고 있다. 대구 동문고등학교(교장 박정곤)는 다양한 형태로 소규모 테마 체험학습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영화를 통해 공부한다
동문고는 지난 8일 대구 한 영화간에서 '두근두근 영화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참가 학생은 40명. 코로나19로 소원해진 또래관계를 활성화하려고 진행한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중간고사가 끝나는 날 영화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영화에 대한 흥미도 가질 수 있게 한 자리였다.
학생들은 이날 학생들만을 위한 전용관에서 영화 '모가디슈'를 관람했다. 또 관람 전 시나리오 작가인 김홍기 씨를 강사로 초빙, '시나리오 작가의 세계'란 주제로 진로특강도 들었다. 관람 후엔 학교로 돌아와 감상문도 적었다.
2학년 황남규 학생은 "오랜만에 영화를 보는 게 즐거웠는데 진로특강까지 들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했다. 유성욱 교사는 "문화예술 관련 행사가 더 많이 진행돼 아이들의 정서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학을 찾아 떠나는 길
동문고는 지난 11일 1, 2학년 희망 학생 16명이 참가한 가운데 통영 문학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독서의 달을 맞아 추진 중인 '80일간의 독서 여행' 프로그램을 현실 세계에서 직접 체험해보려고 시도한 행사. 문학적 감수성을 기르고, 우정을 다질 기회를 주려는 것도 행사를 추진한 이유였다.
학생들은 청마문학관에서 유치환의 문학 세계와 삶을 살펴봤다. 시인 김춘수 유품 전시관과 이순신 공원도 둘러봤다. 박경리 기념관에 이어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통영시를 조망하는 기회도 가졌다. 통영시 문화관광해설사가 학생들과 함께하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2학년 김금이 학생은 "책으로 만나던 작가들의 세계를 문학관에서 설명을 들으며 자료를 보니 더 실감이 났다"고 했다. 김은숙 교사는 "더 많은 문학관을 찾아갈 수 있도록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리더십 캠프에서 미래 설계
동문고는 지난 11일 1, 2학년 학생 21명이 참가한 가운데 '내일을 설계하는 학생회 리더십 캠프'를 운영했다. 학생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애교심을 높이고 리더의 자질을 키울 수 있게 한 행사. 또 경주 지역 문화 유적 답사를 통해 문화적인 감수성을 키워주려고 마련한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2·28 정신과 민주적 리더십'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이어 전문 강사의 '리더의 장점과 자질'이라는 강의와 '내가 가진 리더의 장점 발표하기' 활동을 진행했다. 점심 식사 후엔 불국사, 석굴암을 찾는 문화 탐방 일정도 소화했다.
2학년 전예은 학생은 "학생회 임원으로서 바람직한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지를 배웠다"고 했다. 김경민 교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지만, 학생회 활동이 활성화돼 함께 성장하는 동문고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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