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적 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이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자 다른 나라 직원들을 그대로 둔 채 한국 직원들만 대거 감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에 따르면, 국내 고용 규모가 큰 외국 항공사 중 한 곳인 중국동방항공은 지난해 3월 계약직 승무원 73명에 대해 일방적으로 재계약 거부 의사를 밝혔다.
중국동방항공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겠다며 직원들에게 유급휴직 신청서를 받았다가 한 달 만에 돌연 지원금을 받지 않기로 하고 일방적으로 재계약 거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재계약에 실패한 직원 상당수가 한국 직원이라는 점이다. 정 의원실이 확인한 결과, 동방항공은 중국과 일본, 유럽 승무원들에 대해선 유급휴직으로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동방항공의 한-중 노선이 월 70편 정도까지 회복됐지만 모두 중국인 승무원만 투입해 운영하고 있다"며 "그나마 계약을 유지 중인 나머지 한국 승무원들도 단 한 번도 비행에 투입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약 신청이 거부된 승무원들은 서울중앙지법에 해고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해 현재까지 소송을 이어오고 있다.
정 의원은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소송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이 없도록 외항사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들의 고용유지 여부를 더욱 엄격히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