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장동 게이트 입 닫고 끝까지 자화자찬한 대통령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국회 시정연설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현실과 괴리된 인식·판단에다 자화자찬으로 일관했다. 최대 국정 실패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단 한 줄 언급에 그쳤고, 국민 분노를 사고 있는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않았다. 국민의힘은 물론 정의당까지 혹평하고 나설 만큼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시정연설이었다.

문 대통령은 "확장 재정은 경제와 고용의 회복을 선도하고, 세수 확대로 이어져 재정 건전성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 효과를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문 정부는 재정 건전성 악화와 포퓰리즘 정책 등에 대한 우려에도 해마다 예산을 대폭 늘린 것은 물론 한 해도 빠짐없이 추경을 편성하는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재정 건전성이 극도로 악화했다. 내년에 국가채무는 1천68조3천억 원으로 사상 처음 1천조 원을 넘어선다.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을 갉아먹었다는 비판이 안 나올 수 없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는 여전히 최고의 민생 문제이면서 개혁 과제"라고 언급했을 뿐이다.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가계 부채 증가가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한데도 슬그머니 국가 장기 과제로 넘기며 책임을 회피했다.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엄정한 조치를 밝히는 것은 고사하고 사과조차 않았다. 북한이 핵 시설 재가동 및 미사일 도발 등에 나섰음에도 문 대통령은 "평화의 물꼬를 텄다"고 했다. 대북 정책이 완전 실패했는데도 자화자찬하는 문 대통령이 딱할 지경이다.

문 대통령은 K-방역, K-조선, K-팝, K-푸드, K-반도체 등 K-타령을 10여 차례 반복했다. 민간이 거둔 성과에 대통령이 숟가락 얹기를 한 것에 다름 아니다. 자화자찬 K-타령에 정의당마저 "K-불평등은 외면한 연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을 치는 국민의 절박한 현실을 외면한 연설이었다.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공감 능력이 뛰어날 것이란 기대를 받았던 문 대통령은 마지막 시정연설에서까지 국민을 실망시켰다.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국을 향해 반박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정경심 기소에 대해 논의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
LG에너지솔루션의 포드와의 대형 전기차 배터리 계약 해지가 이차전지 업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
방송인 유재석은 조세호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하차한 사실을 알리며 아쉬움을 표했으며, 조세호는 조직폭력배와의 친분 의혹으로 두 프로그램...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