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론조사에 웃는 홍준표…'막판 뒤집기' 가능할까?

'전두환 두둔' 등 尹 '헛발질' 경선투표 시점 열흘 이상 남기고 터져…尹 '이미 삼킨 표' 없어 결과 유동적
공수처 고발사주 의혹 수사 속도…7·11 전당대회서 당심의 민심동조화 현상 두드러진 점도 '호재'
尹, 메머드급 선거캠프 조직력 발휘 성과 나타날 시점…洪, 영남 민심 휘어잡지 못한 상황은 '악재'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야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합이 치열하게 전개 중인 가운데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치고나온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의 '막판 뒤집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지난 10일 마무리된 여당 대선 경선에서 추격전을 벌이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쉬움을 남긴 채 패배의 쓴잔을 마신 선례(先例)와 홍 후보가 직면한 상황을 비교하는 분석까지 나온다.

먼저 홍 후보의 역전극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진영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 통치스타일 두둔'과 '개 사과' 등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예비후보와 관련한 '대형사고'가 최종경선 투표개시일(11월 1일)을 열흘 이상 남기고 터졌다는 점에서 홍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 대선 경선 결과를 지켜본 대부분의 정치권 인사들은 이재명 후보에게 치명타로 작용한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이 조금만 더 일찍 불거졌다면 이낙연 전 대표가 결선진출 기회를 가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같은 맥락에서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 두둔 발언이 어제오늘이 아니라 지난 19일에 터진 것은 홍 후보에게 호재"라고 말했다.

특히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경선에서 선두를 달려 온 윤 후보가 '이미 삼켜놓은 표'가 없다는 점에서 결과는 더욱 유동적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경선의 경우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불거지기 전 이미 이재명 후보가 전국 순회경선과 제1차·2차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에서 상당한 표를 확보했지만, 윤석열 후보는 누적투표결과 없이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실시되는 본경선 최종투표를 쳐다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또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고 상황도 홍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자당 대선후보에 대한 여당의 노골적인 공격에 호응하는 모습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홍 후보 캠프에서 입을 다물고 있을 뿐 내심은 공수처를 응원하는 분위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장 최근 실시된 7·11 전당대회에서 '당심(黨心)의 민심(民心)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점 역시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좋아지고 있는 홍 후보 캠프가 기대감을 갖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최종경선은 당심 반영비율이 절반이나 돼 홍 후보가 현직 국회의원 중심의 메머드급 선거 캠프를 꾸리고 있는 윤 후보를 넘기는 벅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후보와 홍 후보 간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가 미미한 상황이라 당내 인사들을 대거 흡수한 윤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는 "선거인단 분포만 보면 지난 8일 제2차 컷오프 당시 홍 후보가 윤 후보를 큰 격차로 이겼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최종경선에는 윤 후보 캠프의 조직력이 발휘된 당심이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선거환경은 윤 후보에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관건은 윤 후보 캠프에 최근 둥지를 튼 현직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당원들을 대상으로 내릴 이른바 '오더'(지시)가 얼마나 제대로 막히느냐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당심'이라고 하면 심하게 말해 '영남민의 의중'인데 경남도지사를 지내고 현역 대구 지역구 국회의원인 홍 후보가 당심에서 밀린다는 정황은 홍 후보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라며 "홍 후보의 빈틈을 파고든 윤 후보의 조직력이 마지막까지 얼마나 힘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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