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여자로 나이든다는 것

앤 G. 토마스 지음/ 열대림 펴냄

"'마귀 같은 노파'와 '파파 할멈'이 지위와 힘을 지닌 존재로 받아들여졌던 고대의 민담과 신화학으로 되돌아가 눈처녀, 식초병, 나무, 뱀, 물렛가락 같은 풍부한 표상을 끌어냄으로써 중년 이후 여자들의 가슴 깊숙이 위로와 감화를 불러 넣고, 현시대 여자들로 하여금 나이듦의 과정을 다시 시험해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에 대한 아마존의 평가이다.

중년으로 접어들었거나 이미 중년의 문턱을 넘어선 여자라면 누구나 겪었음직한, 사소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건'이 하나 있다. 어느 날 문득 거울 속의 나이든 여자와 마주치는 것이다. 시나브로 우리 곁에 다가왔지만 그것을 알아채는 것은 예기치 못한 순간들일 때가 많다. 이럴 때 우리는 당황해하고 우울감에 빠지거나 절망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에 대해 교육학 박사이자 심리치료사로 일해 온 저자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전해 내려오는 주옥같은 동화와 전설, 신화 중에서 특별히 의미심장한 것들을 선별해 소개하면서 그 속에 감춰진 상징을 풀어냈다.

나이듦이 절대 반가운 일은 아니지만, 지은이는 "노인이 되어서도 평화롭고 내적으로 풍요로운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이 사람들은 뚜렷이 규명할 수 없지만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평온한 태도 속에서도 열정적이고 충만한 희망이 자리 잡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책의 내용은 카를 구스타프 융의 분석심리학을 바탕으로 옛 이야기와 임상경험 사례를 들려주면서 여자로 나이 드는 것의 6가지 여정, 즉 ▷죽음의 진실 ▷삶의 한계 ▷내면의 그림자 ▷내 안의 마녀 ▷좋은 엄마 ▷내 안의 남성성을 주제로 마지막엔 '삶의 의미'를 교훈적으로 되돌아본다.

이 책이 지닌 매력은 고대의 민담과 신화학으로 되돌아가 다양하고 풍부한 표상을 이끌어냄으로써 중년 이후 여자들의 가슴 깊이 위로와 감화를 불어넣고 현시대 여자들로 하여금 나이듦의 과정을 다시 시험해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352쪽, 1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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