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영주시에 현대판 '효열각'이 세워져

평해 황 씨 효행 등 뜻 기려 후손, 유림 등이 건립 추진

평해 황 씨 효열각 봉안행사에 참석한 기관단체장들과 유림들이 비석 제막식을 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평해 황 씨 효열각 봉안행사에 참석한 기관단체장들과 유림들이 비석 제막식을 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경북 영주시에 현대판 효열각이 세워졌다.

평해 황 씨(1891~1962년) 효열각 건립추진위원회는 27일 영주시 문수면 대양리 산 22번지에서 효열각 봉안 행사를 개최하고 지역사회에 황 씨의 숭고한 뜻을 전파했다.

권영창 평해 황 씨 효열각 추진위원장은 "평해 황 씨의 행적이 기록된 해동삼강실록과 삼계세고, 대한충의 호열록 등 문헌을 보고 감탄해 후손들과 뜻을 같이하는 유림들이 모여 효열각 건립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경북도와 영주시의 도움을 받아 효열각을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해 황 씨 효열각 봉안식에 참석한 기관단체장과 유림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평해 황 씨 효열각 봉안식에 참석한 기관단체장과 유림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해동삼강실록에 따르면 평해 황 씨는 13세에 외롭고 빈약한 가문으로 출가해 산에서 밭을 일구며 살던 중 남편이 병들자 여러 약을 써 봤지만 듣지 않자 집 뒤뜰에 단을 모아 지성으로 기도했다. 그러자 꿈에 노인이 나타나 일러 준 영묘한 풀을 구해다 달여 먹여 쾌유 했지만 5년 만에 다시 발병해 남편이 숨졌다.

이때 나이 23세인 황 씨는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젖먹이를 데리고 남편의 친족이 살고 있는 송림리 사촌의 집으로 가 살았으며 시어머니가 병이 나 물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자 겨울에 얼음을 깨고 미꾸라지를 잡아 잡숫게 해 드려 병을 낳게 했다.

늙은 시어머니를 지성으로 봉양하고 어린 자식 보육에 힘써 가세가 늘자 향리를 비롯한 인근 고을까지 부인의 효열에 칭송이 자자했다.

2019년 6월 창립(회원 24명)한 평해 황 씨 효열각 건립추진위원회는 그동안 모금활동을 해 모은 돈과 도비, 시비 등 9천만원의 사업비로 지난 5월 효열각 등의 공사에 들어가 9월말 완공했고, 주변 정리 등을 거쳐 이날 봉안 행사를 열었다.

권영창 추진 위원장은 "유인(황 씨)께서 돌아가신 60주년을 맞아 효열각을 세우고 고유제를 올리게 돼 보람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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