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6세 줄넘기 선수 성폭행하고 "연인관계"…국가대표 코치 처벌 청원

선수 어머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처벌·신상공개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16세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 어머니가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6세 줄넘기 국가대표 여학생을 성폭행한 26세 코치의 강력한 처벌과 신상공개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선수 어머니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청원인은 "매일 끔찍한 악몽을 꾸는 어린 딸을 지켜보며 답답한 마음에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딸이 7살때부터 줄넘기를 시작해 국가대표의 꿈을 갖게 됐고 오랜 노력 끝에 올해 4월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딸이 그렇게 좋아하던 줄넘기를 그만두겠다는 말을 꺼냈다고 했다.

청원인은 "딸이 울면서 '엄마 저 코치에게 성폭행 당했어요'라고 말했다. 작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코치의 성폭행이 있었다는 이야기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 딸과 함께 몇 시간을 울었는지 모른다"며 "줄넘기 국가대표 코치인 가해자는 친절하게 다가와 어린아이가 자신을 믿고 따르게 만들었다. 그런데 몇 개월만에 돌변해 딸을 성폭행했다. 그때 제 딸은 불과 열다섯으로 중학교 2학년이었다"라고 전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코치는 시도 때도 없이 딸을 성적 착취를 했다. 청원인은 "딸이 거부해도 '오늘 무조건 해야겠다'며 끊임없이 요구하며 성폭행했다고 한다. 다른 선수들에게 1시간 더 훈련하고 오라고 하고 제 딸을 데리고 가서 성폭행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 반 동안 딸은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코치는 딸에게 입버릇처럼 '나중에 네가 남자친구 생기거나 내가 여자친구가 생겨도 그때 가서도 너는 나랑 해야 된다', '나중에 네가 결혼하면 네 미래 남편에게 가서 네 아내 첫 상대가 나라고 말할거다'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이게 과연 중학교 2학년 아이에게 할 수 있는 말이냐"며 분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그는 "훈련장에선 코치 말이 곧 법이었다. 제 딸은 항상 혹시 코치의 눈 밖에 나 불이익을 받을까 너무 두려워했다"면서 "10년동안 노력한 딸의 꿈은 이제 포기해야할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우리 아이와 본인이 연인관계나 다를 바 없었다고 한다. 사랑해서 성관계를 맺은 거라고 한다"면서 "연인관계라고 인정되면 낮은 형량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저런 거짓 주장을 하는 것 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가해자가 잘못한 만큼 처벌해 달라고 부탁드린다"며 "한 소녀의 꿈과 인생을 짓밟은 성범죄자 줄넘기 국가대표 코치의 강력한 처벌과 신상공개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은 28일 오전 11시 37분 기준 1천542명의 동의를 얻었다. 피해 선수 부모는 지난 8월 29일 코치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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