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28일 입장문을 내고 '사퇴 압박' 의혹을 '자작극'이라고 일축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에 반박했다.
황 전 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이 후보 측은) 이 모든 것이 마치 제가 자작극을 하고 있다고 호도하고 있다"며 "제가 자작극을 벌일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녹취를 들으셨겠지만 당시 분위기가 어떠했는지는 온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며 "이재명 전 시장이 당시 어떻게 일을 처리했는지 알고 싶었다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자료를 모두 제공해 주었으면 될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모든 자료는 하나도 공개를 하지 않고 본인들의 주장만 하는 옳은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전 시장이 그렇게 떳떳하다면 특검을 통해서 밝히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또 황 전 사장은 "사직서는 2015년 2월에 제출했고, 1심은 2016년 8월에 이뤄져 이 문제 때문에 감사를 받아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떠났다는 것은 성립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황 전 사장은 2014년 1월 도개공이 공식 출범할 당시 초대 사장에 임명됐다. 임기는 3년이었지만 2015년 3월 중도 사퇴했다. 그는 2015년 2월6일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집무실에서 유한기 전 본부장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장동 개발 사업 공모지침서 결재 의혹에 대해 "2015년 1월 26일 당시 투자심의위원회에 참석한 바 있다"며 "회의에서 담당자들이 공사가 50% 출자해 사업 수익의 50% 이상을 받는다고 논의한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1월 27일 이사회 의결, 2월 4일 시의회 상임위 의결도 그 내용대로 같을 것이라고 검찰에 말했다"며 "하지만 수사기관에서 확인한 현재 공모지침서에는 '사업이익 1822억원 고정'으로 변경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을 변경해야 했다면 투자심의위, 이사회, 시의회 상임위 의결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 다시 발생했어야 한다"며 "성남도시개발공사 실무자들이 이를 검토하지 않고 당시 사장인 나를 거치지 않고 바꿨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정 불순 세력의 행위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녹취록을 공개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이재명 전 시장은 국회 국정감사 질의 답변에서 저를 향해 '역량 있는 사람이었고 더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며 "이 전 시장이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면, 당시 저에게 단 한 마디라도 했었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황 전 사장은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일로 인해 수치심이 컸기 때문에 이를 알리지 않고 지내왔다"며 "하지만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를 보고 큰 후회를 했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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