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엄수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86) 여사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날 영결식의 마지막 순서로 자녀들과 함께 헌화와 분향을 하는 순간이었다.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수수히 내조에만 전념한 영부인으로 이름이 높던 그다. 지난 10년간 병상생활을 이어온 부군의 곁을 줄곧 지켜온 부인은 눈물로 노 전 대통령을 보냈다.

김 여사는 이날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노제(路祭)를 치른 뒤 올림픽공원으로 이동해 휠체어를 타고 맨 앞줄에서 영결식을 지켜봤다. 김 여사는 고령으로 몸이 불편해 이날 오전 9시에 진행된 발인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지난 28일 지팡이를 짚고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를 지켰다. 영결식은 내빈은 유족과 친지, 장례위원회 위원, 국가 주요인사와 주한외교단 등 50인 이내로 최소화해 진행됐다. 김 여사는 눈을 감고 있거나 아래를 내려다보며 1시간 가까이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 추도사를 마친 노재봉 전 국무총리를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 행렬은 화장을 위해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화장이 끝나면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파주 검단사에 임시 안치됐다가 파주 통일동산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1988년 2월 광주를 찾아 이한열 열사 묘역에 참배한 바 있다. 이는 2019년 8월 아들 노재헌 변호사에 의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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