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소수 대란에 요소 비료 마저 '품귀'…"1인당 2포 판매중"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주요소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최근 중국이 자국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수출 제한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주요소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최근 중국이 자국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수출 제한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수출규제로 요소수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요소 비료를 찾는 농민들과 화물차량 운전자가 늘어나면서 농약판매소에서 요소 비료를 제한 판매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요소수 부족사태가 길어질 것에 대비해 비료를 미리 사 두려는 농민들과 요소 비료를 이용해 요소수를 만들려는 화물차량 운전자가 몰린것.

실제 한 유명 포털 지식in 게시판에는 요소비료를 이용해 요소수를 만드는 방법을 묻는 화물차 운전자들과 이에 대한 전문가 혹은 일반인들의 답변이 줄을 잇고 있다.

충남 지역에서 농약판매 업소를 운영하는 정모씨는 "아침부터 요소 비료를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 무슨 일인가 했다"며 "요소 비료를 찾는 전화문의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농약 판매업소에서는 요소 비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하게 늘어나자 1인당 2포씩 판매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요소 비료를 판매하는 이정한씨는 "요소비료의 가격도 재고를 다 판매하고 나면 올려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농민은 "30년 농사를 지으며 요소 비료를 두 포 밖에 못 사보기는 처음이다"며 "논에 뿌려야 할 양이 많은데 두 포 밖에 구하지 못해 큰일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대란에 이어 비료값 마저 오르게된다면 시골 사람들은 더 힘들어진다"고 하소연 했다.

비료 생산업체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조업체, 농협과의 관계가 확정이 안 되어 있는 상황이다 보니, 앞으로 비료 공급이 어떻게 될지 알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요소수 대란 상황이 요소 비료 대란까지 이어지자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요소수의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미리 예견했었고 준비 할 수 있었다"면서 "수입선을 다변화 하는 등 정부 당국의 사전조치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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