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달 말 디젤 화물차 요소수 원료 바닥날 듯…물류대란 이번주가 고비

정부, 가시적 성과 못내면 사태 장기화 국면

화물트럭과 같은 디젤 엔진 차량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화물트럭과 같은 디젤 엔진 차량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3일 오후 경기도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에 화물트럭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달 말이면 디젤 화물차 등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요소수 생산 원료인 요소 재고량이 바닥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번주에 정부가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7일 정유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요소수 생산에 필요한 요소 물량은 현재 이달 말 분까지만 확보된 상태다. 구체적으로 국내 요소수 시장의 과반을 점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이 이달 말까지 요소수 생산이 가능한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 이후다. 우리나라가 절대적으로 요소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중국이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한 가운데 요소를 조기에 확보하지 못하면 당장 11월부터 요소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특히 시중에 요소수 공급이 '완전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디젤 화물차 운행 중단으로 이어지면서 우려하는 물류대란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다른 공급처를 찾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면서 "추가로 재고 확보가 안 될 경우 이달 말이 지나면 공장을 닫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와 산업계는 요소수 확보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정부는 우선 국내 산업계가 보유한 요소수 재고 파악에 이어 이를 차량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확인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부의 기술 조치가 완료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에라도 이를 차량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신속한 공급을 위해 화물차의 배기가스 배출 등과 관련한 과도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용 요소수 재고 자체도 충분치 않은 현실이다.

요소수를 직접 사용하는 업종으로는 철강과 화력발전, 시멘트 업계 등이 손꼽히는데 이들 업계 모두 요소수 재고가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중국에는 수출 전 검사 조기 진행 등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아울러 정부는 각급의 외교채널을 가동해 러시아와 중동 등 중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서 요소를 긴급 공수해 오는 방안도 타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부겸 국무총리는 앞서 지난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요소수 공급 대책 관련 질의에 "(중국에) 검역을 위해 부두까지 나와 있는 물품이 있는 것 같다"며 "그것에 대한 통관부터 중국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해외 공관과 코트라 무역관, 수입협회 등을 통해 제3국 등 새로운 공급처를 발굴하고 있다. 산자부는 해외 업체의 공급 가능 여부가 확인되면 조달청과의 긴급 수의계약을 통해 정부 구매 및 민간 구매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사태 장기화 시 정부 책임론도 제기될 전망이다. 중국과 호주 양국 간의 갈등이 요소수 문제로 연결될 가능성을 미리 살피지 못했고, 또 사태 발생 이후에도 별다른 해법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지난달 21일 중국산 요소 수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현지 공관으로부터 전달받았으며 그 직후부터 현지 공관에 세부 현황 파악을 요청하고 업계 간담회와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하는 등 요소 수급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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