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벽에 '김정은 전화' 3번 받고 울컥한 北간부…헌신적 이미지 부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청년절 경축행사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기념사진 촬영에는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와 리일환 당 비서, 리두성 당 부장, 문철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장도 참가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청년절 경축행사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기념사진 촬영에는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와 리일환 당 비서, 리두성 당 부장, 문철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장도 참가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북한은 밤늦은 시간까지 간부들에게 전화를 하며 현안을 직접 챙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일화를 전하며 그의 헌신을 부각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깊은 밤, 이른 새벽에 걸어주신 전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민의 생활상 문제를 두고 그리도 마음 기울이시며 (김정은) 총비서 동지께서 바친 심혈과 노고가 얼마인가를 인민은 미처 다 알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당 전원회의를 앞둔 지난 6월 6일 밤 12시가 가까운 시각에 내각의 한 책임일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인민생활과 관련한 일련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해결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이어 자정이 지난 시각에 김 총비서는 다시 전화를 걸어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안을 오전 중으로 보고할 것을 지시했고, 새벽 3시쯤 다시 전화해 인민생활 관련 대책 마련에서 세심한 가르침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일꾼은 가슴이 달아올랐다. 인민 생활 문제를 놓고 얼마나 마음 쓰셨으면 이 깊은 밤에 전화를 거셨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며 "그럴수록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심려 깊은 안색이 금시 눈앞에 어려 오는 듯싶어 일꾼은 자책감을 금할 수 없었다"고 간부의 반응을 전했다.

김 총비서가 3차례나 전화를 건 직후 북한은 7일 당 중앙위와 도 당 위원회 책임간부 협의회, 11일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15~18일 당 전원회의를 연이어 개최했다.

전원회의에서 김 총비서는 인민생활 안정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항이라며 이를 위한 특별명령서를 발표했는데 신문은 이 과정에 김 총비서의 인민 사랑과 노고가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구체적인 일자와 시간까지 명기하며 사연을 소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보도는 북한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인 올해 연말 성과를 다그치는 분위기 속에서 김 총비서의 헌신적인 이미지를 부각해 충성심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김 총비서의 심야 지시는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행보와도 닮아있다.

신문은 "위대한 장군님을 너무도 뜻밖에 잃고 온 나라가 비애에 몸부림치던 피눈물의 해의 마지막 나날에 한평생 조국과 인민을 위해 고생이란 고생은 다 겪으셨으며 매일 새벽 3시, 4시까지 집무를 보시고 이 나라의 첫새벽을 남 먼저 맞으셨던 장군님을 대신해 이제부터는 자신께서 조선의 첫 새벽 문을 열 것이라고 힘 있게 선언하신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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