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보] 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 사퇴"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지난 10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한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에게 정책자료집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지난 10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한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에게 정책자료집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0일 오후 4시 34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저부터 공동선대위원장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께서 최근 선대위 낙맥상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글을 페북에서 읽었다. 공동선대위원장의 한 사람으로서 찹찹하다는 말 외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며 "후보가 말한 선대위 대개조에 동의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같은날 자정을 조금 넘긴 새벽 시간대였던 오전 0시 53분쯤 페이스북에 '저부터 변하겠습니다. 민주당도 새로 태어나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민주당은 날렵한 도전자의 모습으로 국민 지지 속에 5년 전 대선 승리를 거머쥐었고, 지선과 총선을 휩쓸었지만, 이제는 고인물, 심지어 게으른 기득권이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거대 여당으로서 부동산, 소상공인 보상, 사회경제 개혁 등에서 방향키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국민의 요구, 시대적 과제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했다. 당내 인사들의 흠결은 감싸기에 급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부터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 시작하겠다. 저의 이 절박한 마음처럼 우리 민주당도 확 바뀌면 좋겠다"고 민주당 내지는 현 선대위의 쇄신을 촉구했다.

이어 당일 오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대전·충청 이틀째 일정으로 충남 논산 화지시장을 방문,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 덩치만 크고 하는 일은 제대로 못하는 선대위와 당도 국민의 의지와 우리의 책임만 남기고 다 다시 시작하겠다"며 선대위 개편을 구체적으로 시사했다.

▶이에 대해 현재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두관 의원이 발 빠르게 호응하는 답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두관 의원은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이재명 후보가 앞서 '민주당이 5년 전에는 날렵했으나 지금은 게으른 기득권이 됐다'고 한 표현을 의식한듯 "'날렵한 선대위, 일하는 선대위'를 위해 우선 저부터 먼저 선언한다. 저는 공동선대위원장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선 후보인 저를 배려해서 맡겨주신 후보자 직속 균형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도 사퇴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제가 평소 직함을 탐하는 성격도 아니고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이 결국 부울경을 누비며 바닥을 다지는 것인데, 굳이 선대위에서 빠진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백의종군의 자세로 국민 속에 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두관 의원은 같은 당 동료 의원들에게 "여의도에 있지 말고 사무실에 나오지 말고 회의가 필요하면 온라인으로 하고 모두 자기 동네로 내려 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에게 유리한 언론은 없다"며 "의원 한 명 한 명이 모두 이재명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언론이 되자"고 앞서 이재명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제안한 '우리 모두가 언론이 되자'를 의원들부터 실천하자는 요구를 했다.

김두관 의원은 "저부터 지역구로 내려가겠다. 저와 함께 하고 있는 지방의원들부터 모아서 '대선승리 아이디어와 자기활동 계획 발표회'를 열겠다. 저도 그런 현장의 활동계획에 맞게 철저하게 바닥부터 뛰겠다"고 약속했다.

경남 양산 을이 지역구인 그는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어디라도 가서 민주당의 잘못을 사과하고 이재명 정부는 다를 것이라고 설득하겠다. 또 자치분권을 지지하는 전국의 많은 동지를 찾아가, 강남 기득권이 다시 집권하면 서울공화국이 지방을 삼켜버릴 것이라고 지방이 잘사는 나라를 위해 이재명이 필요하다고 설득하겠다"고도 했다.

▶또한 김두관 의원은 "후보가 요구한 민주당의 변화에도 앞장서겠다. 민주당의 잘못을 사과하고 국민 앞에 용서를 빌겠다. 정권교체 요구로 나타나고 있는 국민들의 분노를 풀 수 있다면 뭐라도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사과와 반성 없이는 결코 이길 수 없다. 후보가 사과했다. 이제 더 큰 책임이 있는 당 소속 의원의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큰 권한을 줬는데 개혁을 제대로 못했다, 부동산 정말 할 말 없다, 민주당이 개혁에서 멀어졌다, 이제 이재명과 함께 개혁의 민주당을 새로 세우겠다, 지선과 총선에 젊은층이 절반 이상 유입될 수 있도록 공천개혁, 정치개혁을 하겠다, 이렇게 약속해야 한다"고 예를 들었다.

김두관 의원은 "사과와 반성, 헌신적 실천만이 이재명 정부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처럼 김두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체제에 스스로 자극제가 되면서, 다른 주요 인사들의 후속 사퇴나 관련 언급 등의 입장 표명 릴레이가 이어질 지에 관심이 향한다.

이는 현재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 수뇌부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도 여파가 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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