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선 진용을 갖춘 21일 더불어민주당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선대위 쇄신에 나섰다. 이재명 대선후보의 요구대로 '민주당의 이재명'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환골탈태하고, 대대적인 개혁으로 민심에 다가서기로 한 게 핵심이다.
선대위원들은 이 후보에게 거취를 백지 위임해 조직을 정예화하고, 전문가 그룹과 젊은 세대가 전면에서 대선을 지휘하도록 길을 비켜주도록 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3선급 이상 의원의 선대위 참여는 이 후보에게 위임하는 방향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자신의 지역구로 일제히 내려가 득표 활동에 총력전을 펴는 백의종군을 다짐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바닥 민심이 만만치 않다. 우리가 좀 더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 속에 다가갈 필요성이 있다"며 "모든 것을 비우고 하심(下心), 하방(下方)하며 새롭게 다시 출발하자"고 말했다. '하방'은 중국에서 관료화를 막기 위해 당 간부 등을 농촌과 공장으로 내려 보낸 운동이다. 집권당 대표가 하방을 직접 입에 담은 것은 위기의식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그는 선대위 구성과 관련, "원팀 목표는 달성했지만, 일반 국민과 외부 인사들이 들어갈 공간이 막혀 있는 듯한 답답한 이미지가 존재하고 있다"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기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런 부분을 다 수용해서 새롭게 선대위를 재구성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속 의원들을 향해선 "의원들은 자기 지역구에서 가능한 많은 당원과 주민을 만나줄 것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의총에선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앞두고 선대위 쇄신 연장선상에서 혁신위 구성 방안도 논의됐다. 의총은 2시간 넘게 마라톤 진행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수술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21대 총선 압승을 이끈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17일 현 선대위 체제를 대단히 비효율적 체계라고 비판한 뒤 "후보 핵심 측근과 선대위 핵심 인사가 후보 중심으로 키를 틀어쥐고 중심을 잡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않으면 승리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이재명 후보도 '대장동 의혹' 등과 관련한 특검 수용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전격 철회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음에도 지지율이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하자 선대위를 전면 개혁하기로 했다.
그는 이날 대전현충원 참배 직후 선대위 별동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당 또는 선대위가 너무 느리다, 무겁다, 민감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국민의 뜻을 신속하게 반영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이 가능하도록 민첩하고 가볍고 기민한 대응 체계를 만들어야겠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민주당도 확 바뀌면 좋겠다. 주권자를 진정 두려워하고 국민의 작은 숨소리에조차 기민하게 반응하는 길을 찾아내면 좋겠다"고 촉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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