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 결혼이 줄어든 탓에 다문화 출생아수 감소가 예측되고 있어 소멸위기에 처한 경북 지역에 추가적인 악재가 되고 있다.
통계청이 이달 초 내놓은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자료에 따르면 경북의 다문화 혼인 건수는 2018년 1천120건, 2019년 1천175건 등 1천 건 이상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746건으로 36.5% 급감했다.
경북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9.4%, 2019년 10.9%를 기록하다 지난해 8.1%까지 떨어졌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다문화 혼인 건수도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다문화 혼인 건수의 감소가 다문화 출생아수의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경북의 경우 전체 출생아수에서 다문화 출생아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6.0%, 2019년 6.7%, 2020년 7.0%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역 내 전체 출생아수의 감소세가 워낙 가팔라 다문화 출생아수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그 만큼 다문화 출생아수가 경북 인구수 유지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문화 가정이 결혼 후 첫째아 출산까지의 기간이 평균 2.3년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줄어든 혼인 건수의 여파가 2, 3년 뒤 경북 지역 다문화 출생아수 급감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고령화와 저출생, 청년 이탈 등으로 인구 감소를 걱정하는 경북도 입장에서 인구수 유지의 주요 역할을 했던 다문화 출생아수 감소는 큰 걱정거리로 작용한다.
하지만 마땅한 대책을 세우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과거에는 국제결혼 중개에 지자체가 나서는 일에 거부감이 적었지만 최근에는 농촌총각 장가 보내기와 같은 사업을 벌이다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는 분위기여서 관 주도의 대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한 여건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혼인 장려책보다는 다문화와의 공존, 이들의 자립돕기 등으로 정책의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도내 다문화 출생아수의 감소가 우려되는 만큼 이를 고려한 인구 정책을 짜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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