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포항에 기지를 둔 해병대 항공단이 창설되었다. 해군으로 통합되었던 해병대 항공부대가 48년 만에 기동헬기와 공격헬기를 갖춘 입체상륙작전의 기틀로 늠름하게 부활한 것에 포항 시민과 함께 축하를 보낸다.
포항은 명실상부한 해병대의 도시이다. 대한민국 해병대가 자유 진영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와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는 국가전략기동군으로 성장하기까지 포항 시민의 애정과 희생이 밑바탕에 있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포항 시민들은 60년 세월 동안 전차 사격훈련 등의 소음과 충격을 묵묵히 감내해 왔다. 포항 곳곳의 군사기지와 시설은 도시 발전에 중대한 제약으로 작용해 왔다.
이러한 포항 시민의 희생에 문재인 정부는 보상은커녕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을 들이밀었다. 전차 사격으로 인한 지상의 고통에 헬기의 기관포와 로켓, 미사일이라는 하늘의 고통을 더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경기 포천 사격훈련장에서 진행해 온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을 주민 반대로 못 하게 되자, 포항의 어느 누구와도 협의 없이 포항으로 옮겨왔다. 포항 사람들을 무시하고 홀대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이번 해병대 항공단 창설에 대해서도 축하하는 한편으로 큰 우려가 드는 것이다.
포항은 이미 전체가 군사기지이자 거대한 병영이다. 해병대 항공단 창설과 별개로 포항에 있는 해군 제6항공전단이 내년에 해군항공사령부로 확대 개편됨에 따라 인원 확대는 물론, 대형 초계기 다수가 추가로 배치될 예정이다. 현재도 초계기의 24시간 작전 탓에 포항 주민이 큰 소음피해를 겪고 있다. 제트엔진을 장착한 대형 초계기가 추가 배치되면 시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순환 배치되어왔던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부대가 한국에 상시 주둔하는 것으로 최근 발표됐다.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에서의 막가파식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 행태를 볼 때 상시 주둔할 주한미군 헬기나 해병대 항공단의 공격헬기가 어디에서 사격훈련을 할지 뻔한 일이다.
왜 대한민국 그 넓은 땅 중 유독 포항 사람들만 머리에 불벼락을 이고 살아야 하는가. 포항은 이미 육·해·공군에 해병대, 미군까지 주둔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곳이다. 국방력 강화에 따른 고통이 유독 포항 시민에게만 집중되는 것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 문재인 정부는 포항을 한강 이남의 최대 군사기지로 만들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문재인 정부는 더는 포항 시민을 우롱해서는 안 된다.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를 앞세워 갈등 조정이라는 구실로 포항 시민 간 민민 갈등을 조장하는 이간질을 당장 멈춰야 할 것이다. 나아가 수십 년간 포항 시민에게 고통을 주고 포항의 도시 발전을 가로막아 온 군사기지와 시설을 포항 외곽으로 옮길 것을 촉구한다.
포항 시민과 유대감 속에 성장해 온 기존 해병대를 제외한 모든 군사시설은 이전되어야 한다. 군사시설이 떠난 후의 포항은 새로운 도시계획으로 기존의 철강산업에 더해 이차전지, 바이오헬스산업 등 4차산업이 조화된 에너지 넘치는 미래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포항을 헬기 사격장으로 대못을 박아 영구히 사용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야욕은 포항 시민의 연대와 저항 앞에 결국 분쇄되고 말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