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다'는 것과 '늙어간다는 것'은 결코 동의어가 될 수 없다. 머리카락이 희끗한 사람이 자기 말만 되풀이하거나 젊은이들의 생각을 무조건 예의에 어긋나고 철부지라고 생각하는 '꼰대의식'에 사로잡힌 것을 '늙어간다'고 한다면, 중년에서 노년으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삶의 여유와 지혜를 얻고 어제보다 오늘 더 성숙해지며 즐겁게 사는 법을 배워가는 것을 '나이 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에 부정적인 생각으로 말미암아 막연한 불안감과 초조함을 지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는 스스로를 '늙는다'는 틀에 가두어두고 퇴락의 길로 바삐 빠져드는 것에 불과하다.
'타임'지 에세이스트인 저자가 인생에서 가능한 한 실수를 줄이고 성공적으로 나이 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이 책은 'USA투데이'가 뽑은 올해의 우수도서로 완독하는데 채 2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촌철살인'의 경구 58개와 이에 대한 짧은 보충설명을 곁들여 나이를 잘 들기 위해 필요한 기술의 정수는 분명 새겨볼 만하다.
법칙2 '당신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건 당신이 당신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당신 주변의 사람들(심지어 가족마저도)도 그들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다. 법칙3 '나쁜 일은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두라'는 매력적인 인간의 재능 중 하나인 낙천주의를 옹호하는 글이다.
법칙5 '당신이 잘못한 일은 당신이 먼저 야유를 퍼부어라'는 자칫 다른 사람에 의해 희생물로 전락해서 곤경에 빠지는 걸 피하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나은 편이라는 걸 명심하고, 법칙 20 '친하지도 않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보다는 외로움이 낫고' 법칙26 '학연, 지연, 경력부터 따지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말며' 법칙 43 '젊은 상사가 당신을 존경해주리라 기대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또 법칙10 '원판 불변의 법칙'이나 법칙11 '대단해라는 찬사를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200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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