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쿠바 악동' 푸이그 한국 온다…키움과 100만 달러 계약

지난해에도 푸이그 영입 추진했던 키움, 마침내 결실
천부적인 재능 갖췄으나 '악동' 리스크…단장 "대화 나눠보니 성숙하더라"
침체된 KBO리그 흥행 불러 올까

키움히어로즈가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약 11억7천만 원)에 야시엘 푸이그와 계약했다고 9일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야시엘 푸이그. 연합뉴스
키움히어로즈가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약 11억7천만 원)에 야시엘 푸이그와 계약했다고 9일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야시엘 푸이그. 연합뉴스

'쿠바 악동' 야시엘 푸이그가 내년 시즌 KBO리그에서 뛴다.

천부적인 야구 실력으로 국내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푸이그가 국내 리그에 오면서 침체한 KBO리그에 화제성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독단적인 성격으로 팀워크를 헤치고 나아가 리그 전체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9일 푸이그는 키움히어로즈의 적극적인 구애로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약 11억7천만원)에 사인했다.

키움은 지난해 테일러 모터를 방출한 뒤 푸이그 영입을 추진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는 푸이그의 의지가 강해 협상은 결렬된 바 있었다. 거포 코너 외야수가 절실했던 키움은 이미 실력이 검증된 푸이그를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계약을 이뤄냈다.

1990년 쿠바에서 출생한 푸이그는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104경기에서 타율 0.319, 19홈런, 42타점을 터뜨리며 지구 최하위 다저스의 반등을 이끌었고 그해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상 2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후안 우리베 등과 함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다저스 시절 '절친'으로 통한다.

하지만 푸이그는 독단적인 행동으로 팀 분위기를 해친다는 평가로 '악동' 이미지 역시 남아있다. 다저스 시절에는 팀의 에이스인 클레이턴 커쇼와 끊임없이 마찰을 빚기도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푸이그 때문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데 팀의 나머지 선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할 정도였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동안 8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을 남겼다.

'악동' 이미지를 벗지 못해 지난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외면받은 푸이그는 올해에는 멕시칸리그에서 뛰었고, 최근 도미니칸 윈터리그에 합류했다.

올해 멕시칸리그에서 타율 0.312, 홈런 10개, OPS(출루율+장타율) 0.926을 기록하며 수비상을 받았다.

다만 천부적인 재능에도 '악동' 이미지가 강해 팀워크에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지만 푸이그의 에이전트는 정신적 문제를 약물치료로 해결했다고 전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현지에서 푸이그의 경기를 보며 역시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는 생각을 했다. 차 마시는 시간 등을 통해 몇 차례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가정에 충실하고 인격적으로도 많이 성숙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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