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로 꺼져 덤프트럭 전복…"구미시 늑장행정" 시끌

2018년·2019년 두차례에 거쳐 안전조치 요구하는 청원서 제출했지만 사업진행 안돼
구미시 "공문서 전달 이후 주민이 사업요청서 등 신청하지 않아 진행되지 않은 것"

지난 15일 경북 구미시 금전동의 한 유치원 앞 도로에서 15톤 덤프트럭이 달리는 도중 지반침하로 인해 옆 으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영광 기자
지난 15일 경북 구미시 금전동의 한 유치원 앞 도로에서 15톤 덤프트럭이 달리는 도중 지반침하로 인해 옆 으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영광 기자

경북 구미시의 늑장 행정으로 도로가 침하돼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이 분개하고 있다.

이달 15일 오후 1시 30분쯤 구미시 금전동 A유치원 앞 도로의 지반이 침하하면서 흙을 싣고 달리던 15t 트럭이 240㎝ 높이의 하천으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이 덤프 트럭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자칫 인명사고가 날 뻔했다.

이 도로는 폭 3m 정도로 좁은 농로로 차량교행이 어렵고 바로 옆에 하천이 있지만 도로와 하천을 구분하는 안전펜스가 없어 승용차가 빠지는 사고가 빈발했다.

특히 도로와 인접한 곳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350여 명의 원생과 주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고 있어 크고 작은 안전사고도 도사리고 있다.

A유치원과 주민들은 2018년 9월 7일과 2019년 4월 11일 2차례에 걸쳐 구미시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하천 부지를 복개하는 등 안전조치를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A유치원 관계자는 "유치원 앞 도로는 많은 차량들이 오가는 곳이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차량이나 농기계들도 오가는 곳이기 때문에 사고에 대비해 안전조치가 이미 준비됐어야했다"며 "사고로 도로가 반 이상 무너져 내리니까 이제서야 새로 공사를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이 구간을 복개해달라고 예전부터 요청을 했지만 구미시가 예산문제를 이유로 들며 늦춰졌다"면서 "미리 복개공사를 하거나 안전조치를 했으면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시는 2018년 9월 17일 '하천을 일부 복개하고 안전펜스를 40m 가량 설치해 어린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답변했지만, 공사는 3년 넘게 진행되지 않았다.

구미시 관계자는 "공문서에 나온 내용이 맞지만 유치원 관계자 및 주민들이 따로 사업요청서 등을 신청하지 않아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것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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