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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접종률 59%…안 맞는 이유 "부작용 누가 돌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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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거리노숙인 109명 중 백신 2차 접종 완료자는 64명뿐
부작용 발생 시 책임질 사람 없어 무작정 접종 권유할 수 없는 상황
거리노숙인 접종 완료 후 이상반응 모니터링 조치도 미흡

지난 21일 오후 4시쯤 대구역 근처. 무료 도시락을 받기 위해 노숙인들이 모여있다. 윤정훈 기자
지난 21일 오후 4시쯤 대구역 근처. 무료 도시락을 받기 위해 노숙인들이 모여있다. 윤정훈 기자

거리노숙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대구시에 따르면 16일 기준 대구 내 거리노숙인 109명 중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율은 59%(64명)에 불과하다.

대구시는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이하 노숙인 센터)를 통해 접종 완료한 거리노숙인에게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거리노숙인의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거리노숙인이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유는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겪어도 자신을 돌봐줄 곳도, 책임질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휴대폰이 없는 거리노숙인도 많아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생겨도 외부에 알려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다. '2020년 대구시 노숙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구 내 거리노숙인 중 58.1%만 휴대폰을 갖고 있다.

동대구역에서 3년째 노숙을 해온 방모(73) 씨는 "조금만 움직여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등 건강이 안 좋은데 이 상태에서 만약 백신을 맞고 돌아다니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면 누가 나를 책임질 것이냐"며 "백신 맞고 혼자 있다가 갑자기 어떻게 되더라도 휴대폰이 없어서 구급차를 부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노숙인 센터 관계자는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을 우려해 접종을 하지 않는 거리노숙인이 많다"며 "무작정 접종을 권유할 수 없고 결국 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고 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거리노숙인의 우려가 크지만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 모니터링 등 사후 조치는 미흡하다. 거리노숙인의 접종 후 이상반응을 어떻게 꾸준히 관찰하고 조치할 것인지에 대한 방침은 없다.

현재 노숙인 센터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거리노숙인들이 2박3일 동안 여관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2박 3일은 이상 반응을 관찰하기엔 너무 짧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권용현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사회복지시설 중 하나인 노숙인 시설에 입소해서 생활하는 노숙인의 경우 종사자가 이상반응을 모니터링 할 지침이 마련돼 있지만, 거리노숙인에 대한 모니터링 지침은 마련된 것이 없다"며 "백신 접종을 마친 거리노숙인들을 더 오래 여관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싶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다 보니 지금으로선 기간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각 지자체마다 거리노숙인 현황이나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지침을 적용하긴 어렵다"며 "지자체와 보건소가 협의해서 거리노숙인의 이상 반응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보내서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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