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송평천 일대에서 포착된 천연기념물 수달과 관련(매일신문 10일자 12면·20일자 10면), 관계 당국이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안내 표지판 설치, 하천변 조명 확산 방지책 도입과 함께 송평천 추가 공사 시 야간 공정 지양 등으로 수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22일 경북도·경북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본지 보도 이후 현장을 살핀 환경 전문가는 도청신도시가 수달의 주 서식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신도시와 인접한 낙동강 서식 수달이 신도시로 접근해 송평천 및 송평천과 연결된 호민지, 중앙호수공원 일대를 먹이터 내지 휴식터로 활용하고 있다고 봤다.
송평천은 생태하천으로 조성돼 수변식물이 많고 곳곳에 바위가 분포해 수달의 은신처가 되고 작은 웅덩이가 많아 물고기 사냥이 쉬운 조건이다. 호민지는 잉어, 붕어 등 다양한 수달 먹이가 많고 수변부와 80여m 떨어진 중간에 독립된 인공섬이 두 개나 있어 사람 간섭 없이 수달이 쉴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다.
중앙호수공원 역시 분수대 등 시설물이 수달 휴식터가 된다. 지난 21일 오후 9시쯤 본지 취재진이 둘러본 결과 분수대에서 쉬고 있는 수달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호수변 모래톱에도 수달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
신도시 일대를 생활 공간으로 활용하는 수달과 도시 주민이 공존할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는 배경이다.
관계 당국은 해법을 구상하고 있다. 안내 표지판을 설치,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서식함을 알리고 불필요한 간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호민지 주변에 2개, 송평천 일대에 2개가량의 안내 표지판을 설치한다.
수변공원 조성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호민지를 대상으로는 조명이 야행성 동물인 수달 이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명갓 등을 설치, 빛의 퍼짐을 막고 조명 운영 시간도 탄력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송평천과 송평천 내 중앙호수공원 부지에서 벌어질 미세먼지 차단숲 공사 시에도 야간 공정을 최소화하고 흙탕물 방지막을 설치, 수달과의 공존을 모색한다.
미세먼지 차단숲 공사를 앞둔 예천군 관계자는 "미세먼지 차단숲이 조성되면 주변 소음, 조명에 따른 빛공해 등을 방지해 수달 휴식처로서 송평천의 가치를 더욱 제고할 것"이라며 "숲이 완성되면 더욱 수달이 살기 좋은 생태하천으로 거듭난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경북도청 신도시가 낙동강, 내성천 등 주변 생태 환경과 연계된 친환경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시 인프라 구축 시 충분히 고려하고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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