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인이 된 어머니 이름으로 이웃돕기 성금 2천943만원 쾌척

생전 어머니의 뜻 기리기 위해 기탁…인적사항 밝히지 말아 달라 부탁

경산시 자인면 북서리에서 살다가 지난 7월 숨진 고 남주희 씨의 자녀와 손자가 어머니의 이름으로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했다. 경산시 제공
경산시 자인면 북서리에서 살다가 지난 7월 숨진 고 남주희 씨의 자녀와 손자가 어머니의 이름으로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했다. 경산시 제공

자식들이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통장에 들어있던 전액(2천942만5천769원)을 어머니 이름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경산시 자인면 북서리에서 살다가 지난 7월 숨진 고(故) 남주희(87) 씨는 생전에 항상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도움을 주는 인정 넘치는 분이었다.

평소 어머니의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란 자녀들은 어머니가 숨진 이후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통장의 잔액을 어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망설임 없이 이웃돕기 성금으로 쾌척하기로 결심했다.

이들 자녀들은 지난 20일 경산시 자인면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어머니 통장에 남아 있던 2천942만5천769원을 어머니 이름으로 기탁했다.

자녀들은 "사랑하는 어머니를 위한 선물이다. 그 어떠한 선물보다 기뻐하실 것"이라면서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꼭 필요한 곳에 쓰여 어머님의 뜻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순환 자인면장은 "이 자녀들이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면서 인적 사항을 밝히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으나 '고인의 뜻이 널리 전파되면 좋겠다'고 설득해 사진 촬영만 협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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