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보다는 보장 기간에 주안점을 둔 계약이었다. 삼성라이온즈가 24일 내부 FA 주전포수 강민호와 계약을 체결했다.
강민호는 4년간 계약금 12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 등 최대 총액 36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FA 계약이 늦어지면서 강민호의 거취를 두고 여러 설왕설래가 터져 나왔지만 삼성 잔류로 결정됐다.
내년 만 37세인 강민호가 계약 기간으로 온전한 4년으로 보장받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일각에선 은퇴 시점 등을 고려해 구단이 다년간 보장보다는 '2+n'년 정도로 제시할 것이란 추측도 나왔지만 통산 FA 계약 보장기간인 4년을 모두 약속했다.
또 일찌감치 한화이글스 잔류를 택한 포수 최재훈의 5년 54억원을 FA 금액 기준으로 봤을 때 금액도 어느 정도 조정이 됐다.
강민호 측도 금액보다는 보장 기간에 대한 협상을 중요시했다고 밝힌 것처럼 계약이 늦어진 데는 선수로 뛸 수 있는 기간에 대한 이견 조율 때문으로 보인다.
강민호는 4년 뒤면 41세가 된다. 포수는 선수 수명이 좀 더 길다곤 하지만 보통 40세 전에 은퇴를 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삼성도 큰 결단을 내린 셈이다. 삼성에선 진갑용 현 기아타이거즈 수석코치가 포수로서 만 40세가 되는 2015시즌을 뛰고 은퇴한 바 있다.
이는 삼성이 앞으로 그리는 안방 구상에도 강민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계약에 앞서 삼성은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NC다이노스에서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LG로부터는 박해민의 보상선수로 우투좌타 유망주 포수 김재성을 영입했다. 여기에 강민호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삼성은 그야말로 '포수왕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계약을 마친 강민호는 "계약이 늦어져서 죄송하다. 신중하게 고민하다 보니 늦어진 것 같다. 잔류가 첫 번째 목표였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며 "통산 기록 등 개인 기록은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에이징커브에 따른 우려도 나오지만 투수 리드, 수비, 상대 타자들의 분석 등 포수는 존재감만으로 전력에 큰 도움이 된다.
올해까지 삼성은 강민호의 백업 포수로 김도환, 김민수, 권정웅, 김응민 등을 키워내고자 했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강민호와 김태군이 베테랑 포수로서 앞에서 이끌고 김재성을 필두로 어린 포수들이 실력을 키워간다면 여느 구단 부럽지 않은 단단한 포수진이 완성된다.
강민호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커리어 마지막 조각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꿔볼 수 있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강민호가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포수 자원의 지속적인 뎁스 강화가 필요했다. 앞으로 10년간은 포수진 걱정이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롯데자이언츠를 거쳐 2017년 말 FA 계약을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는 프로 통산 1천978경기에 나서 1천761안타 290홈런 1천22타점을 달리고 있다. 국내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고 2021시즌에도 123경기에 나서 118안타 18홈런 타율 0.291를 기록하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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