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고 ,나날이 지나 마지막달의 그믐이 오면 그때서야 세월이 빨리 간다고 느껴진다. 보신각에서 33번의 대종이 울릴 때 지나간 잘못된 것은 반성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면서 희망차게 나아가자는 메시지가 나올 때면 '한 해 동안 뭘 했던가'라는 아쉬움과 함께 내년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한다.
그 종소리를 들음으로써 한해의 나쁜 기운이 사라지고 내일의 밝은 희망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그 시간에 함께 하고자 한다. 또한 깊은 산사에나 다른 곳에서도 내년을 알리는 타종과 함께 새해 떠오르는 해돋이의 다양한 행사를 벌리고 있다.
왜 종을 33번을 치는 것일까. 어떤 분은 삼일 운동가가 33인이기 때문에 33번 친다고 했다.
이것은 불교의 세계관에 의한 것이다. 불교의 세계관은 중생이 생사에 윤회하는 미혹한 세계, 곧 유정의 경계를 셋으로 나눈 삼계 육도를 말하는 것이다. 삼계는 ▷욕계 ▷색계 ▷무색계를 말하며, 육도는 ▷지옥 ▷아귀 ▷축생 ▷수라(좋은신) ▷인간 ▷천상세계를 말한다.
욕계는 물질세계에서의 속박으로 탐욕이 많아져 어리석게 사는 중생들로 이루어진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상계의 6개의 하늘세계를 말한다.
색계는 욕계에서 벗어난 깨끗한 물질의 세계를 말한다. 선정을 닦는 사람이 가는 곳으로 욕계와 무색계 중간 세계이며, 18하늘의 세계가 존재한다. 무색계는 형상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난 순수한 선정의 세계로, 여기에는 4가지 경지가 있다. 탐욕과 진심이 모두 사라져서 물질의 영향은 받지 않지만, '나'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해 정신적인 장애가 남아 있는 세계이며, 미세한 자아의식으로 인한 어리석음 만 떨쳐버리면 부처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욕계의 6천과 색계의 18천, 무색계의 4천 하늘세계만 합하면 모두 28천이다. 거기에 육도인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의 세계를 합하면 33천이 된다
그래서 사찰에서는 새벽과 저녁에 사물인 북, 운판, 목어, 대종을 쳐서 중생을 제도한다. 북을 치는 것은 걸어 다니는 동물을 제도하기 위한 것이고, 운판은 날아다니는 새, 목어는 물속에 있는 고기, 대종은 지옥중생을 제도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대종은 아침에 28번을 친다. 그것은 하늘세계에 알리는 것이고, 저녁에는 지옥에서부터 하늘세계까지 이 종소리가 닿아서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을 벗어버리고 미혹한 세계에서 벗어나 해탈하라는 의미로 33번의 종을 친다.
올해의 지나간 일들을 돌아보면, 우리 국민은 백신이 들어오기를 고대하고 희망했다. 그 때까지 어렵고 힘들었던 것을 참으면 다 해결될 것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코로나가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델타 변이에서 오미크론변이까지. 다음에는 어떤 변이가 우리를 엄습할련지 불안하고 초조하다.
그러나 우리도 가만히 앉아서 질병을 기다릴 순 없다. 유연하게 대응하는 한편,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코로나로 인해 철저하게 마스크하고 손씻기를 잘하니 감기는 많이 줄었다고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어려웠던 시기를 잘 살려서 성공의 기초가 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2022년 호랑이해를 준비해야겠다. 좌절과 절망은 종소리처럼 날려버리고 용맹스러운 범처럼 강인하게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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