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결별하면서 윤 후보에 대해 날 선 비난을 쏟아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결별 후 윤 후보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6일 MBC 라디오에서 "(윤핵관이) 밖에 있다고 그래서 영향력이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선대위 개편 결심을 굳힌 계기로 "윤 후보가 '삼프로TV'라고 하는 (유튜브)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전혀 제대로 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삼프로TV에) 나가는 걸 나는 몰랐고, 누가 준비하는 것도 몰랐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결별하면서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윤 후보에 대한 비난은 말아야 한다. 그게 한때 도우려 했던 윤 후보를 위하는 길이고 나아가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길이다. 우리 정치판의 '어른'이라는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도 그렇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의 결별이 전적으로 윤 후보 탓인 것처럼 말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그렇지도 않다. 김 전 위원장이 자초한 측면도 적지 않다. 윤 후보와 상의 없이 선대위 개편을 전격 발표했다. 후보가 윤석열이고 자신은 후보를 돕는 선대위원장임을 망각한 일방통행이었다. '쿠데타'니 '상왕 노릇'이니 하는 반발이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윤 후보에게 "우리가 해준 대로 연기만 해달라"고 한 것은 더 어처구니가 없었다. 윤 후보에 대한 개인적 모욕을 넘어 국민에게 윤 후보를 자기 생각은 없이 시키는 대로 연기만 하는 꼭두각시로 각인시킬 수밖에 없는, 엄청난 실언이었다.
윤 후보의 개인적인 정치적 미숙함과 이준석 대표의 내부 총질로 인한 선대위 내홍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은 많이 낮아졌지만 정권교체 여론은 여전히 절반을 넘는다. 그만큼 국민의 정권교체 여망은 절박하다. 정권교체가 시대정신이 된 것이다. 이에 부응할 책임은 윤 후보에게 있지만 김 전 위원장도 없다고 할 수 없다. 정권교체를 바란다면 말이다. 그런 점에서 윤 후보에 대한 험담은 삼가는 것이 맞다. 헤어진 후 이러쿵저러쿵 말을 만들면 본인만 추해 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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