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선거 지려고 악쓰는 정당은 처음 본다"는 말이 왜 나오겠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업무에 복귀(復歸)했다. 앞서 13일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기 어렵다"며 사퇴를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6·3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이지만, 국민의힘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당 안팎의 분란(紛亂)에 휩싸여 있다. 이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사퇴 선언에도 그런 분란이 작용했을 것이다. 지금 주목할 것은 사퇴 배경이 아니라 복귀 의미라고 본다. 이 위원장은 "장동혁 대표가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며 저에게 전권(全權)을 맡기겠다고 했다"며 "기득권이든 관행이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과감히 바꾸겠다"고 밝혔다.

정당의 존재 목표는 국민의 선택을 받아 '수권(受權)'하는 데 있다. 민주주의 정치에서 선거 승리 외에는 수권 길이 없다. 아무리 훌륭한 비전과 정책을 갖고 있더라도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구현할 수 없다.

정당 내에서 이견(異見)과 노선 경쟁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지금 국민의힘을 둘러싼 '안팎'의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요구"이지만, 실제로는 지방선거 패배를 유도하고, 패배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겨 차기 당권(黨權)을 장악하려는 술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른바 '당권파'와 비당권파(예: 한동훈계)가 싸우는 바람에 지방선거에서 대패한다면 현재 '당권파'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비당권파'를 지지하겠는가, 증오하겠는가?

선거 코앞까지 '변화와 혁신' '절윤' '윤 어게인' 등 요구로 분란을 이어 가는 것은 '자기 정치'를 위해 '보수정당'을 파괴하는 행위로 비칠 뿐이다. 오죽하면 "선거에 패배하려고 악쓰는 정당은 처음 본다"는 말까지 나오겠나. 국민의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것은 그런 모습에 지지층이 진저리 치기 때문이다. 지금 국민의힘이 할 일은 분명하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및 그 지지층 간 논쟁을 접고 지방선거에 역량(力量)을 집중하는 것이다. 후보 경쟁력을 높이고, 정책과 메시지를 정비해, 신뢰를 회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그것이 제1야당의 임무이고, 존재 이유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대구의 '첫 여성 단체장'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의 경제적 문제를 해...
이달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서며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동 전쟁의 여파로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1,500...
경기 남양주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 A씨가 의식 불명 상태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지연되고 있으며, A씨는 범행 후 전자발찌...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폭격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살해하겠다고 공언했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