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입장을 거부하는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명단을 공개한 웹사이트와 온라인 카페가 무분별하게 생겨나는 가운데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업주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네이버에는 지역별 미접종자가 혼자 출입을 하려다 거절당한 가게 이름과 경험담을 공유하는 '비접종자 차별 가게 공유'라는 온라인 카페가 개설됐다. 이어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미접종자 거부 업장과 미접종자 이용 가능한 업장의 명단을 작성하겠다며 제보를 받는 계정도 생겨났다.
심지어 누리꾼이 직접 미접종자에 대한 식당의 친절, 거부 현황을 사이트에 등록하는 온라인 사이트 '미접종 식당 가이드'까지 등장했다. '미접종 식당 가이드'는 서비스 2일 만에 이용자가 1만5천 명을 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온라인 카페와 사이트에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올라오면서 업주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미접종 식당 가이드' 사이트에 등록된 대구의 거부 식당 10곳을 확인한 결과, 음성확인서가 있어도 미접종자가 이용할 수 없는 곳은 단 한 곳뿐이었다. 나머지는 음성확인서가 있으면 미접종자 출입이 가능했다.
심지어 미접종자 출입 거부 식당 명단에 올라간 사실을 모르는 업주들도 수두룩했다.
거부 명단에 등록된 대구 북구의 한 식당 대표 박모(38) 씨는 "미접종자 출입 거부로 손님과 실랑이를 한 번 벌인 적이 없다. 미접종 거부 리스트에 우리 가게가 등록된 줄도 몰랐다"며 "요즘은 미접종자가 전혀 오지 않는데 왜 등록됐는지 알 수가 없고 억울하다"고 했다.
명단 등록이 일부 손님의 악의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하는 업주들도 있다. 대구 중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8) 씨는 "얼마 전 음성확인서가 없는 미접종자 2명의 방문을 거절했더니 나갔다가 1명씩 따로 들어왔다. 이를 알아보고 다시 거절을 하자 '왜 안 되냐'며 화를 내며 돌아갔다"며 "이후 가게로 미접종자 왜 안받느냐는 항의 전화까지 빗발쳤다. 손님이 악의적으로 거부 명단에 가게 이름을 올린 것 같다"고 했다.
부정확한 정보에 사실 확인이 어렵게 되자 '미접종 식당 가이드'는 결국 지난 7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다만 '비접종 차별 업장' 카페 등은 여전히 운영되고 있어 논란은 숙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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