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대통령 올해 신년 기자회견 이례적으로 취소

청와대 "오미크론 대응에 집중"
3월 대선 후 퇴임 기자회견 형식으로 국민 앞에 설 전망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월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려면 신년 기자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애초 청와대는 이번 주 중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인들로부터 자유롭게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지만 오미크론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뜻을 접었다.

일정을 연기해 진행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정치권에선 취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달 15일부터 차기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데 이 전에 기자회견을 진행하기에는 물리적(설날 연휴 등)으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선거운동 기간 중에는 현직 대통령의 선거 중립 시비 때문에 기자회견 개최가 어렵다.

이에 따라 국민들은 오는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 후 사실상의 퇴임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되는 무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적은 현 정부 들어서는 없었고 역대 정부에서도 드문 일이었다. 역대 대통령선거가 12월에 치러졌고 이듬해 2월 새 대통령이 취임했기 때문에 대부분 현직 대통령들은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 이후 '신년 기자회견'은 하지 않았다.

한편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에 좀 더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반응과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국난에 가까운 상황을 고려하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야당에선 그동안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면서 소통이 부족한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해 왔었다. 하지만 여권에선 수십 명의 기자들이 한 공간에 모인 가운데 행사를 치르는 건 위험한 일이라는 반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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