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회사인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직원이 사내 괴롭힘으로 3년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김철희 대표가 25일 공식 사과했다.
김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2018년 11월 발생한 당사 군산공장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하여 많은 분들께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전해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송구하다"라며 "세아베스틸 경영진 모두는 본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언급한 사건은 2018년 군산공장 직원 A씨가 군산 금강 하구의 한 공터의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A씨의 휴대전화에는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유서와 25분 분량의 동영상이 발견됐다.
유서와 동영상에는 '회사 상사가 문신이 있는지 묻더니 팬티만 입게하고 몸을 훑어봤다', '노래방 입구에서 볼 뽀뽀를 했다'는 등의 직장 내 괴롭힘이 언급됐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은 A씨가 사건 발생 이후 사태를 파악해 2019년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들에게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최근 언론들을 통해 상사들이 벌인 엽기적인 행동들이 드러나자 김철희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이 나왔다.
김 대표는 "특정 개인의 일탈행위로 치부하기에는, 결코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음에도 회사가 미리 파악하고 제어하지 못하였고, 힘든 직원이 목소리를 표출할 통로가 부재했으며 무엇보다 소중한 구성원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무겁고 참혹한 마음이다"고 사죄했다.
또 사태를 책임지고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의 총괄책임자인 박준두 대표이사와 제강담당 김기현 이사가 금일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한편, 사건 발생 이후 4년이 지나서야 사과문이 나온 것과 함께 최근 세아베스틸이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등의 소식이 나오면서 소액주주들이 주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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