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남 거창군 한 농협 조합장, 잇단 막말 논란

상임이사 선출 대의원 총회 후 식사 자리서 욕설, 이장단 회의에서도 막말

농협 마크
농협 마크

경남 거창군 관내 한 농협 조합장이 막말, 욕설 등 잇따른 돌출행동으로 조합원들의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해당 농협 조합원 등에 따르면 A(65) 조합장은 지난달 28일 조합 상임이사 선출 대의원 총회를 마친 후 조합 이사·감사 등이 참석한 점심식사 자리에서 모 이사가 조합의 운영과 관련해 환원사업 등 발전적인 내용을 제안하자 느닷없이 거친 욕설과 함께 당사자를 모욕적으로 몰아붙였다는 것이다.

또 A조합장은 지난 26일쯤 이장단 회의에 참석해서도 막말 논란을 낳았다. 이날 한 이장이 발언에 나서 조합의 경영사업과 관련해 수익이 나면 상여금 형태 등으로 조합의 임직원들이 먼저 챙겨 갈 것이 아니라 환원사업 등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A조합장은 또 다시 분노를 나타내며 이 발언자를 향해 '그러면 당신이 조합장 해라'는 등의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의 사정을 잘 아는 일부 조합원들은 "사태의 발단이 상임이사 선출을 둘러싼 후유증일 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평소 A조합장의 막가파식 언행이 이제야 밖으로 드러났을 뿐이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A조합장은 "식사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당시 참석한 조합 임원들에게 사과를 드렸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동이나 언행에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해당 조합은 지난 1월 초부터 상임이사를 선출하는 과정을 밟았다. 2년 임기의 농협 상임이사가 2년 연임할 수 있는 조합의 정관에 따라 농협은 선출 공고와 함께 농협 자체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입후보자를 추천했다.

이 과정에서 연임을 희망했던 현 상임이사를 제치고 전혀 의외의 인물이 추천위원회를 통과했으나 확정 절차인 대의원 총회에서 찬반투표 끝에 53대 14의 압도적 반대로 최종 관문을 넘지 못하고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새해 벽두부터 농협이 좋지 못한 일들로 지역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다"며 "조합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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