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류세 인하 무색하게…다시 치솟는 휘발윳값

대구 평균 L당 1642.4원…전주보다 22.3원 이나 올라
두바이유 가격 배럴당 90달러 돌파

주유소 사진. 연합뉴스
주유소 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했지만, 휘발유 가격이 다시 뛰고 있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무섭게 치솟은 데다 원·달러 환율도 1천200원대를 오르내리면서 작년 11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상쇄, 직전 최고 가격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대구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천642.4원으로 전주보다 22.3원 오르면서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천667.6원이었다.

작년 11월 둘째주 대구 지역 기준, ℓ당 휘발유 판매 가격은 1천800원대를 넘보기 직전인 1천788.2원이었다. 하지만 유류세 20% 한시 인하 조치로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4원 하락 효과가 나타났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로 국제유가 하락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1천600원대까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12월 5째주에는 1천500원대를 보이는 주유소도 속속 등장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으면서 이달 휘발유 가격은 직전 최고 가격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단행한 작년 11월 둘째 주 기준으로 우리나라 주 수입 원유인 두바이유 가격은 평균 82.5달러였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예멘 반군의 드론을 이용한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공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위기감 소식 등이 들리면서 오름세를 보였고, 4일 기준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국제유가는 짧으면 2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사실상 확정됐다. 일각에서는 ℓ당 휘발유 가격이 직전 최고가인 지난해 11월 둘째주 가격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이달 들어 연일 1천200원을 오르내리는 상황이어서 가격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국제유가 동향을 지켜본 뒤 향후 필요에 따라 4월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해제되면 물가 부담이 급증하는 탓에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유류세 인하는 시행령 개정 사안으로,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의결 등 절차를 고려하면 연장 여부는 내달 말을 기점으로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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