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상 첫 대구경북(TK) 30%대 득표를 노리고 있지만,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도 지지율이 20%를 넘지 못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이 후보 측은 '보수 텃밭' TK에서 30%대 득표에 성공할 경우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다는 계산 아래 TK 표심 공약에 집중했다. 특히 설 당일인 지난 1일에는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종친회에 인사한 후 육사를 안동으로 이전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까지 내놨다. 송영길 대표는 TK 40% 및 부산울산경남(PK) 50%로 목표치를 높인 이른바 '영남권 4050 플랜'을 밀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의 기대와 달리 TK 지지율은 좀체 오르지 않고 있다. 매일신문과 대경미래발전포럼이 공동으로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설 연휴 직후인 지난 3~4일 TK 시도민 1천1명에게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18.3%에 그쳤다.
같은 기관이 약 3주 전인 지난달 14~15일 실시한 조사에서 나왔던 16.9%보다 1.4%포인트(p) 증가했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60.6%에서 64.1%로 3.5%p 증가해 두 후보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12%에서 7.8%로 4.2%p 빠졌는데, 감소분 대부분이 윤 후보에게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도 30%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홍영표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4일 대구를 찾아 "TK에서 20%를 (득표)하면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며 목표치를 낮췄다.
그러나 TK 내 '샤이 이재명'이 존재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이 후보 지지자들이 선거 당일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선거일 직전 보수, 진보 각 진영이 총 결집할 경우 TK 30%대 득표가 비현실적인 목표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추세대로라면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TK 득표율인 21%는 넘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정권교체론이 가장 강하게 부는 TK에서 이 후보가 30%까지 득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두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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