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원 진격' 민주당 vs '지지층 결집' 국힘… TK 선대위 활동 '온도차'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구경북미래발전위원회가 8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했다. 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구경북미래발전위원회가 8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했다. 민주당 제공

3·9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구경북(TK) 선대위 활동 방식에서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민주당이 최대 취약지역인 TK에서 중원 확장을 위한 집중 공세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텃밭임을 의식한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8일 선대위 대구경북미래발전위원회 주도로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했다. 박창달 위원장은 물론, 김동렬 '박근혜 서포터즈' 중앙회장과 이석열 자유총연맹 부총재 등 보수 성향 인사들을 대동했다.

TK가 당의 취약지역이지만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만큼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활동으로 중원을 점령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박창달 위원장은 "이제 보수와 진보는 없고, 오직 상생과 모두 함께 하는 나라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명 후보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대구 민주당은 이날 지역 개신교인들을 중심으로 서구 한 책방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둘러싼 '무속 논란'을 맹타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TK 선대위는 지난달 말 설 연휴를 맞아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연 뒤로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8일 박보생 전 김천시장을 비롯한 경북 전직 시장·군수들을 모아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식을 열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특권없는 세상, 반칙없는 나라, 상식과 정도를 걷는 온전한 법치주의 아래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반드시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경북 전직 시장 군수들이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8일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경북 전직 시장 군수들이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그러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국민의힘 당원이거나 지지자라는 점에서 중원 확장 의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는 평이다. 특히 지역 내 유력 인사들을 지지선언에 참여시켜 지지세를 확산하는 전통적 활동 방식이 과연 2022년에 효과가 있겠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보수 정치권 한 관계자는 "TK가 아무리 보수정당 텃밭이라지만, 윤석열 후보의 연고 부재와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 경북이라는 점 등의 영향으로 '이번 대선은 분위기가 미묘하다'며 위기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며 "보다 적극적인 선거운동으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을 노려야 할 판국에 지금 활동은 너무 소극적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