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 서식지 파괴 논란(매일신문 2021년 12월 2, 3, 7일 보도)이 일었던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백병산 일대에 풍향계측기가 설치되자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13일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이곳에 설치된 풍향계측기를 두고 주민들은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염두에 둔 사전조치라며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주민들은 지난해에도 울진국유림사무소가 이 일대에서 벌채작업을 벌여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산양 서식지가 파괴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는데 또 다시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풍향계측기 설치를 허가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현재 이곳에는 풍향계측기가 설치돼 이 일대 바람의 세기 등을 측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설비는 풍력에너지 자원량 조사 및 연구와 풍력발전 타당성 조사를 위해 설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이곳에 향후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럴 경우 또 다시 대규모 나무 벌채와 그에 따른 산양 서식지 파괴가 불 보듯 뻔 하다는 입장이다.
주민 박동탁 씨는 "풍향계측기가 이유 없이 설치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향후 이곳에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면 산양 서식지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 주민들도 소음 등 공해 피해가 우려돼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진국유림사무소 관계자는 "풍향계측기 설치는 이 일대 바람의 세기 등을 조사하는 것일 뿐 풍력발전단지와는 무관하다"면서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울진군과 환경부 협의 등 거쳐야 할 과정이 많아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풍향계측기 설치만으로 가능한 부분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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