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CHECK] 진료실에 숨은 의학의 역사

박지욱 지음/ 곰곰 펴냄

200년 전만 하더라도 워털루 전투에 참전하는 것보다 수술대에 가는 게 사망 확률이 더 높았다. 산과(産科) 의사들은 시체를 부검하던 손을 씻지도 않은 채 아기를 받았고, 외과 의사들은 전쟁터에서 다친 병사의 상처를 뜨거운 인두로 지지곤 했다. 지금과 같은 비교적 안전한 의료 시스템이 갖춰진 건 과학·의학 분야의 위대한 발견과 소독‧마취‧이송기술 등 갖가지 작은 혁신이 쌓여온 덕분이다.

현직 신경과 전문의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이 깃든 의학의 역사를 이야기 식으로 구성했다. 영국의 한 마취과 의사는 청결한 물에 대한 지독한 강박 때문에 전염병 확산 원인을 찾아냈다. 한 시골 의사는 소젖 짜는 여성의 피부가 왜 좋은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최초의 백신을 개발했다. 지금 우리가 병원에서 마주하는 풍경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 알려준다. 272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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