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AI 윤석열' 비난했던 민주, 'AI 이재명' 공개…"은신술 vs 분신술"

얼굴, 목소리, 몸동작 모두 구현…전국 곳곳 225개 '우리동네 공약' 설명
"尹, 본인 대신 AI 내세워 단점 가려 …이재명은 영상·음성 똑같이 재현"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인공지능(AI)로 만든 AI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인공지능(AI)로 만든 AI 이재명 '재밍' 영상을 선공개했다. 이재명 후보 유튜브 채널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활용할 '인공지능(AI) 이재명'을 선보였다.

선대위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FT(대체불가토큰)에 이은 선대위 두 번째 ICT(정보통신기술) 프로젝트로 'AI 이재명'을 공개했다. 기존 인공지능 합성 기술에 더해 이 후보의 얼굴과 목소리, 사소한 몸동작을 구현했다.

미디어 ICT 특위 위원장을 맡은 윤영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랜 기간 기술적 검토뿐만 아니라 법적·윤리적 검토를 통해 개발하고 다양한 피드백을 거쳐 탄생한 이 후보의 분신"이라고 밝혔다.

구현 기술에 대해서는 "저화질 영상, 숏폼 영상, 단일한 목소리 톤 등 기술적 난제들을 해결하는 기술 혁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15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AI 이재명을 이 후보의 분신처럼 활용하여 유권자와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역 앞으로, 공약 제대로'라는 슬로건에 맞춰 AI 이재명을 유세차에 탑재, 전국 곳곳에서 225개의 '우리 동네 공약'을 설명하는 데 집중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AI 이재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세현장을 잇는 매개체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AI 이재명을 통해 현장에서 설명되는 우리동네 공약을 들을 수 있고, AI 이재명을 실은 유세차가 전국 구석구석을 누비며 정책 경쟁을 통한 미래지향적 선거 기조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윤 공동위원장은 "새로운 시도는 늘 옳지만, AI 기술은 윤리적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다"며 "후보를 숨기거나 가리는 은신술식 AI활용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AI 이재명은 후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전달해 내 윤리적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다.

이어 "(AI 이재명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는 홍길동처럼 전국 방방곡곡, 우리 동네 구석구석 유세차와 함께 국민 여러분들을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차량광고업체에서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 유세차량을 제작·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을 이틀 앞둔 1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차량광고업체에서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 유세차량을 제작·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국민의힘이 'AI 윤석열'을 공개하자 "딥페이크", "허위 조작"이라고 공세를 편 바 있다.

지난달 9일 추미애(전 법무부장관) 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앞으로 개개인의 취향이나 생각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파악해 국민을 통제할 수 있는 디지털 독재가 픽션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가 있다"며 "대본 읽기도 실패하고 이제 'AI 윤석열'이 등장했다. 웃음 뒤에 캐비넷을 감추고 있는 검찰당과 AI 대통령이 국민을 지배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국민 특히 2030의 미래가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윤 의원은 "그 당시 비판했던 건 2가지 관점이었다"며 "하나는 윤 후보께서 TV토론을 하자고 계속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은 나타나지 않고 AI 윤석열을 통해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여기에) 그 당시 등장한 AI 윤석열은 단점을 의도적으로 합성해 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선한 의도가 아니라고 봤기 때문에 비판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AI 이재명은 이 후보의 실제 영상, 음성을 그대로 가져와서 똑같이 재현했다"며 "(AI 윤석열과 비교하면) 은신술이냐 분신술이냐, 그 차이를 아마 실제로 보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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