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덕 산불 강풍타고 확산…소방 대응 3단계·동원령 1호 발령

산불 15시간 만에 재발화…인근 3개 마을 200여 가구 대피
강풍 탓 임야 소실 100ha 이상…이철우 도지사 현장 찾아 지휘

16일 오후 경북 영덕군 화천리 산불 현장에서 소방헬기와 군 헬기가 물을 뿌리며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6일 오후 경북 영덕군 화천리 산불 현장에서 소방헬기와 군 헬기가 물을 뿌리며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 영덕에서 대형 산불이 나 산림·소방당국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날 꺼진 화재가 밤사이 재발생한 이번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을 타고 확산 중이다.

당국은 주변 마을 주민을 대피시키는 등 혹시 모를 인명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16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4시쯤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7시간여 만인 오전 11시쯤 진화됐다. 하지만 이튿날 오전 2시 18분쯤 산불이 되살아나 인접한 영덕읍 화천리 등으로 번졌다.

화재가 발생하자 산림당국은 오전 8시 25분 산불 2단계 발령, 낮 12시 45분 산불 3단계 발령 등으로 산불진화헬기, 인력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 역시 오후 4시 20분과 50분 2차례에 걸쳐 인접한 전국 8개 시·도에 동원령 1호를 발령, 펌프차 45대·물탱크차 20대 등 지원을 명령했다.

이날 오후 동원된 진화 인원은 소방 170명, 의무소방대 141명, 공무원 441명, 산불진화대 325명, 경찰 115명 등 1천212명에 달했고 헬기 34대도 현장에 투입돼 쉴 새 없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 불로 소방당국은 인근 3개 마을 200여 가구, 요양원 환자 등을 대피시키며 인명피해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산림청장과 소방청장은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하고, 진화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조속한 산불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16일 오후 경북 영덕군 화천리 산불 현장에서 소방헬기와 군 헬기가 물을 뿌리며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6일 오후 경북 영덕군 화천리 산불 현장에서 소방헬기와 군 헬기가 물을 뿌리며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6일 오후 경북 영덕군 화천리 산불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며 산불의 확산을 막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6일 오후 경북 영덕군 화천리 산불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며 산불의 확산을 막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그럼에도 영덕 일대에 강풍이 여전해 야간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적잖다. 화재로 인한 임야 소실 범위는 애초 10ha가량에서 50ha, 100ha까지 추산 규모가 커지고 있다.

김 총리는 "야간산불에 대비해 진화 인력과 장비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진화인력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흥교 소방청장과 최병암 산림청장이 현장 지휘에 나서고 있으며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현장지휘본부를 찾아 진화 상황을 챙기고 있다.

경북에서는 2020년과 2021년 안동, 예천 등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올해 들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30여 건이 넘는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 보호와 안전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산불 위험이 높다. 신속한 초동 진화를 위한 비상근무태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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